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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의 스쿼시 이야기

사는 이야기/생활

by 폭주천사 2006. 10. 1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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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의 떡실신의 단계를 조금씩 지나서 이제 게임을 뛰면 3점정도를 따기도 한다. 컨디션 좋고 뽀록 대폭발하는 날이면 한 7점정도 까지 내기도 하고. 게임을 치면서 조금씩 스쿼시의 원리를 알아가는 중인데. 초보인 내가 생각하기에 중요한 것은 자리 선정과 풋웍인 것 같다.

자리선정. 농구에서 리바운드를 따기위해서는 박스아웃을 통해 좋은 자리를 선점하듯이 스쿼시에서도 경기장 중앙에 있는 티존을 차지해야한다. 센터에 있는 티존은 한발정도만 내면 경기장의 웬만한 볼은 커버를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장소이다. 따라서 고수들의 경기를 보고 있자면 티존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나도 티존을 차지해야겠다하고 마음을 먹지만 두어번 바운드 시작되면 공을 쫓아서 전코트를 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티존을 빼앗기면 상대방은 가만히 서서 볼을 받고 나는 사방을 뛰어다니면서 볼을 받게된다. 따라서 경기가 끝나고 나면 나는 땀에 흠뻑 젖어 핵핵대는데 상대방은 땀 한방울 안흘리는 매우 굴욕적인 사태가 벌어지게되는 것이다.

그러면 상대방을 어떻게 티존에서 끌어낼 것인가?

역시 초보인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볼을 주면 안된다. 유용한 것이 직선으로 드라이브를 때리는 것인데, 강하게 때리면 볼이 뒤로 멀리 튀기 때문에 티존을 선점하고 있는 상대방은 티존을 벗어나게된다. 반대로 드랍샷 형식으로 앞면에 바짝 붙이면 상대방을 티존에서 몰아낼 수 있다. 그러면 내가 샥 차지하면 되지.문제는 직선타 때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볼이 자신의 몸과 수평인 상태에 있을때 직선타를 때릴 수 있다. 하지만 나같은 초보는 그냥 받아치기 급급해서 볼을 주로 몸 앞에서 때리게 되는데 그러면 볼이 대각선으로 움직여서 티존에 있는 상대방이 받아먹기 좋게 떨어진다. 따라서 볼을 기다릴 줄 아는 지혜와 자신과 볼 사이의 거리를 잴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그 거리를 따라갈 수 있는 풋웍이 필요한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직선타를 잘 때리게되면 이제 자신의 의지로 볼의 방향을 조절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보스트 샷이나 드랍샷 같은 다른 샷들도 가능하게 되겠지.

아직 초보인 나는 볼을 기다리지 못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일단 때리고 보자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수들이랑 게임을 하면 볼이 워낙 강하고 빠르기 때문에 기다리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이건 자신과 볼 사이의 거리를 재는 능력과도 이어진다. 볼을 바로 때릴 것인지 바운드로 때릴 것인지 터닝 슛을 할 것인지를 결정을 해야하는데 초보인 나는 경기중에 이를 판단하기란 쉽지않다. 빠르게 다가오는 볼은 벽을 이용해 터닝슛을 해줘야하는데 벽에 바운드 되는 지점을 찾기가 쉽지않다. 오히려 볼의 바운드는 생각하지 않고 그냥 군대축구처럼 볼만 따라서 달려가다가 벽에다 꼴아박는 경우도 많다.

몇 주동안 레슨을 받고 게임을 뛰면서 나름데로 이해한 것들을 정리를 해봤는데 결론은 레슨을 빠지지 말고 게임을 자주 치뤄야한다는 것이다. 머리로 아무리 생각하고 글로 써도, 실전에서 몸에 익지 않으면 소용이 없으니까. 게임을 치면서, 다른 사람들의 게임을 보면서 게임에 패하면서 배워나가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악진이 그랬던가? 조홍이 그랬던가?

"좌절감이 사나이를 키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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