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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비보이 퍼포먼스 피크닉

음악 이야기/공연 이야기

by 폭주천사 2007. 4. 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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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님이 친구에게 표를 얻어와서 보러가게 되었다. 이벤트로 당첨된 것인데, 친구가 시간이 없고, 마침 공연장소가 우리집과 가까운 덕양어울림누리였기때문에 뜻하지 않게 공연을 보게 되었다. 공연정보에 관한 것중에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점프 제작진이 참여했다는 점이었다. 무술 퍼포먼스라고 할 수 있는 공연 점프를 재미있게 봤었기 때문에 피크닉도 상당히 기대가 되었다.

그런데 공연장에 도착해서 안 사실인데. 이 공연은 정식 공연이 아니라 4월 영국공연과 5월 충무아트홀에서 올려질 본 공연을 위한 트라이 아웃 공연이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출연배우들도  이날이 생애 첫 공연이었다고 한다. 공연이 끝나고 연출자와의 대화를 통해서 공연의 미흡한 점을 피드백받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아직 80%의 완성도를 가진 트라이 아웃 공연이어서 그런지 점프와 비교해서는 모자른 점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점프의 경우 철저하게 퍼포먼스에 맞춰진 공연이었다. 집에 가족이 살고, 도둑이 들고 거기에서 일어나는 소동. 공간적 배경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흐름이 끊어짐이 없었고 관객들은 배우들의 화려한 퍼포먼스에 몰입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피크닉은 댄스 퍼포먼스도 아니고 드라마도 아닌 어중간한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탈옥을 주재로 했으니 장면이 자주 바뀔 수 밖에 없는데 연결부분이 매우 미흡했고,  전달하고자하는 드라마는 잘 와닿지 않았다. 오히려 드라마쪽 부분이 퍼포먼스 부분을 방해하는 느낌도 줬다. 차라리 드라마부분은 과감히 접고 댄스 퍼포먼스를 강화하는 것이 오히려 공연의 성격에 잘 맞지 않을까?

처음 교도소 장면은 반복되는 장면에 지루함을 줬고, 두번째 병원장면은 너무 어수선했다. 세번째 교회장면은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장면인 만큼 공을 들인 모습이었다. 특히 수녀들과 죄수들이 친해지는 과정을 조명과 장면전환을 통해서 잘 표현해냈고, 마지막 댄스 퍼포먼스에서도 죄수들의 절박함을 아주 잘 표현해냈다. 배우들의 연기도 이 장면에서는 아주 좋았다. 결국 앞의 교도소 장면과 병원장면도 이런식으로 좀 더 고민이 필요한듯 보였다. 공연이 끝나고 연출자와의 대화시간에서도 비교적 비슷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연출자는 관객들의 약간은 가혹할 정도의 평가를 모두 수용해서 더 좋은 공연을 만들것을 약속했다. 2% 부족했던 비보이 퍼포먼스 피크닉. 과연 연출자와 배우들은 이 공연을 어떤 방식으로 완성도를 높여 점프에 버금가는 좋은 공연으로 만들어낼까? 결국 5월에 완성된 피크닉을 보기위해서 충무아트홀을 찾아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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