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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강팀이 된 것 같다.

농구 이야기/OKC Thunder

by 폭주천사 2012. 4. 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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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LA 레이커스 전을 보면서 느낀 점이다.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가 이제는 어엿한 강팀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것.

서부 컨퍼런스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니 강팀인 것은 당연한 이야긴데, 뭐랄까 "우승후보다운 포스?" 뭐 이런 것이 슬슬 보이는 것 같다.

레이커스는 이번에 단단히 준비를 해온 것처럼 보였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것이 확실한 썬더에게 연달아 패하면서 기선을 제압당하면 좋을 것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전반은 확실히 레이커스의 흐름이었다. 1쿼터를 12점차로 리드했고, 바이넘과 가솔, 코비의 컨디션도 좋아 보였다. 반면 썬더는 레이커스의 기세에 압도되어 허둥댔다. 에이스 듀란트는 메타 월드 피스의 수비에 고전했고, 하든도 레이커스 높이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러셀 웨스트브룩만이 나홀로 분전을 보여줄 뿐이었다.

그런데 전반 점수차는 5점차였다. 말그대로 "어찌어찌" 버티면서  "꾸역꾸역" 따라가면서 점수차를 유지했다. 그리고 3쿼터 썬더는 강한 수비와 웨스트브룩의 폭발력을 앞세워 경기를 기어이 뒤집었다. 4쿼터에도 레이커스의 반격이 있었지만 단 한번도 흐름을 넘겨주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레이커스를 상대로 기분 좋은 연승이다.

지난 시즌까지만해도 강팀을 상대로 앞서고 있던 경기에서 상대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해 경기 분위기를 넘겨주고 패해는 경기가 많았다. 특히 지난 컨퍼런스 파이널 댈러스와 시리즈가 그러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상대방의 흐름에 맞서 맞불을 놓아 모멘텀을 넘겨주지 않는 능력이 생겼다. 그 방법이 수비가 되었든, 이바카의 블록슛이 되었든, 웨스트브룩의 폭발력이든, 듀란트의 득점력이든, 하든의 3점플레이든 말이다.

5번의 챔피언, 숱한 플레이오프 경기를 경험한 데릭 피셔의 가세는 썬더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레이커스 전에서 보여준 2쿼터 폭풍 7득점, 클러치 상황에서의 어부샷 뿐만 아니라, 젊고 경험이 부족한 썬더에게 베테랑 데릭 피셔의 리더십은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것이다.

서부 컨퍼런스를 재패하기 위해 넘어야하는 산은 언제나 레이커스와 스퍼스였다. 그리고 이제는 이 두팀과 나란히 설 위치까지 올라온 것 같다.

내일 새벽.

동부 컨퍼런스 1위 시카고 불스와 경기가 있다. 불스의 데릭 로즈가 부상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지만, 강력한 수비를 앞세운 불스는 여전히 까다로운 상대다.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에게는 또 한번의 강팀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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