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웨스트브룩의 커리어 하이
양팀의 케빈이 무시무시한 활약을 보여줬지만 결국 경기를 마무리한 것은 러셀 웨스트브룩이었습니다. 웨스트브룩은 2차 연장에서만 9득점을 몰아치면서 경기를 접수했죠. 이날 50분을 출전했는데요. 2차 연장을 뛰면서도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습니다. 2차 연장에서는 마치 웨스트브룩만 2배속으로 돌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였지요. 정말 강철 체력, 무한 정력입니다.
러셀 웨스트브룩은 이 경기에서 45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사이즈가 작은 미네소타 가드들을 상대로한 포스트업도 잘 먹혔고, 이제는 전매특허가 된 미들레인지 점퍼도 정확하게 꽂혔습니다. 요즘은 3점슛도 곧잘 성공시키고 있죠. 수비 집중력도 좋아졌구요. 데릭 로즈가 이런 저런 부상으로 결장이 많은 올시즌, 웨스트브룩의 퍼스트팀 선정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할 것 같아요.
웨스트브룩의 최근 5경기 성적을 보면 평균 30.2득점 (필드골 53%, 삼점슛 45% 자유투 84%) 3.4리바운드 4.8어시스트에 턴오버가 무려 2.6입니다. 이런 성적을 보면 최근 썬더는 듀란트보다 웨스트브룩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명경기의 훌륭한 조연들
오늘 경기에서 케빈 러브, 케빈 듀란트, 러셀 웨스트브룩만 언급하고 넘어가면 섭섭할 선수들을 모아봤습니다.
미네소타의 JJ 바레아는 위력적인 돌파, 패싱, 외곽슛..오늘 바레알, 바레버슨 모드였습니다. 지난 시즌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댈러스 소속으로 썬더 백코트를 누비던 그 모습이었네요. 1차 연장에서 미네소타가 막판 5점차 리드를 잡았던 것도 바레아의 활약이었죠.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톨리버의 3점 플레이를 만들어냈고, 그 다음 속공에서도 센스있는 패스로 톨리버의 덩크를 어시스트했구요. 특히 미네소타 선수들이 모두 방전된 2차연장에서도 제몫을 한 선수는 바레아 뿐이었습니다. 6-0 의 바레아는 이 경기에서 25득점 10리바운드 14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습니다. 팀 패배로 인해 묻힌 것이 아쉬울 뿐이죠.
앤쏘니 톨리버도 25득점으로 깨알같은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에 가담하면서 러브의 부담을 덜어줬죠. 물론 듀란트 수비에 실패한 것은 좀 굴욕이었지만요.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에서는 당연히 제임스 하든입니다. 무늬만 벤치 멤버인 하든은 이 경기에서도 무려 43분을 뛰면서 25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습니다. 요즘 웨스트브룩이 좀 더 득점에 치중하면서 하든이 리딩을 맡는 경우가 많은데요, 정말 센스가 좋습니다. 웨스트브룩의 보완재로는 정말 최고에요.
닉 칼리슨도 언급하고 가야겠습니다. 11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인상적인 기록은 아닙니다만, 닉 칼리슨이야말로 보여지는 스탯 이상의 가치를 가진 선수죠. 오늘도 스크린, 박스아웃, 수비 등 궃은 일을 열심히 해줬습니다. 특히 1차 연장 마지막 듀란트의 3점슛을 만드는 작전에서 칼리슨의 스크린이 대박이었죠. 게다가 케빈 러브를 그나마 수비해낸 것도 닉 칼리슨이었습니다.(이바카, 퍼킨스 반성해라) 2차 연장에서는 결정적인 러브의 슛을 블록하기도 했구요. 정말 "완소"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은 선수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부왕 데릭 피셔. 오늘 36분 뛰었습니다. 웨스트브룩-하든-피셔-듀란트-칼리슨 라인업으로 끝까지 갔는데요. 이상하리만치 피셔 출전시간이 길었습니다. 오늘 피셔는 많이 별로였거든요. 어부샷도 경기 막판에 의미없는 슛을 빼면 필드골 1-10(삼점슛 0-4) 이었구요. 솔직히 피셔가 슛 한 두개만 넣어줬어도 경기 연장 안갔어요. 수비에서도 이제는 발이 현저히 느려져서 완전 자동문이고요. 차라리 아이비를 넣는 것이 나았을텐데, 스캇 브룩스 감독은 피셔를 고집하더라고요. 팀에 좀 더 빨리 적응시키려고 하는 것인지. 아무튼 오늘 피셔의 오랜 기용은 좀 의외였습니다.
물론 정규시즌에 활약을 기대하면서 피셔를 데려온 것은 아니긴하죠. 플옵이나 파이널을 위해서, 단 한번의 바로 그 "어부샷"을 위해서 데려온 것이니만큼 기다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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