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끝.
댈러스 매버릭스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에게 연패하면서 초반 상승세가 주춤했던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가 휴스턴 로켓츠에게 109-94로 승리를 거두면서 일단 한숨 돌렸습니다. 썬더 선수들은 10일동안 무려 7경기를 치루면서 댈러스와 포틀랜드 전에서는 눈에 띄게 지친 모습이 보였습니다만, 이틀 쉬고 맞이한 휴스턴 전은 비교적 몸이 가벼워 보였습니다. 게다가 휴스턴은 주전 가드 카일 라우리와 백업 가드 코트니 리가 경기에 나오지 못해 썬더로서는 절호의 기회였죠.
1쿼터 서르지 이바카와 켄드릭 퍼킨스가 골밑을 단단하게 지키면서 로켓츠의 페인트 존 공격을 잘 막아냈습니다. 골밑 득점이 어려워진 로켓츠는 미들레인지와 외곽으로 밀려나면서 공격이 원할하게 돌아가지 못했죠. 그리고 선발로 출전한 고란 드라기치는 썬더 수비에 고전하며 게임 조립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와중에 나온 턴오버는 썬더의 속공으로 연결되면서 경기흐름은 1쿼터부터 썬더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오랫만에 정상 가동된 썬더 벤치가 점수차를 20점차까지 벌리면서 경기는 완전히 썬더로 넘어갔습니다. 이후 휴스턴은 후반전에도 이렇다할 반전의 기회를 찾지 못했고, 썬더는 4쿼터에 주전들을 모두 빼면서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전에 패한 경기들에서는 공격 리바운드 허용이나, 지나친 1대1중심의 공격들이 문제점으로 드러났습니다만, 오늘 경기에서는 리바운드 단속도 비교적 잘 되었고, 패싱게임도 잘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정상가동된 라인업
오늘 타보 세폴로샤가 선발 슈팅가드 자리에 복귀하면서 썬더는 4경기만(쿡과 타보의 복귀)에 정상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타보가 사실 선발 라인업에서 큰 활약을 한 것은 아니지만, 타보가 선발로 복귀하면서 하든이 다시 벤치로 내려가면서 선발과 벤치의 균형이 맞춰졌죠.
타보가 빠졌을 때, 하든이 주전으로 올라가서 포틀랜드 전을 치뤘는데요. 선발로 나선 하든은 변함없이 좋은 활약을 보였습니다만, 하든이 주전으로 뛸 때, 벤치 득점원이 없다는 문제는 더더욱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이건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서 하든은 앞으로 계속 벤치에서 나와야할 것 같습니다. 하든이 복귀한 썬더 벤치는 간만에 톱니바퀴 같이 맞아돌아가는 조직력을 보여주면서 썬더의 런을 이끌어냈습니다.
제임스 하든은 23득점(필드골 8/11, 삼점슛 2/2, 자유투 5/5)을 기록하면서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갔습니다.
케빈 듀란트와 러셀 웨스트브룩
케빈 듀란트는 28분간 26득점(필드골 10/16)을 기록하면서 지난 두 경기 슈팅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었습니다. 듀란트는 개막후 4경기 연속 30+득점, 50%+ 필드골 성공을 기록하며 31.3득점 57.3%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3경기에서는 19.3득점 필드골 성공률 37.9%로 부진한 모습이었죠.
패한 경기들에서는 점퍼, 특히 3점슛 비중이 높아졌고, 돌파가 줄면서 자유투 시도 횟수도 줄었죠. 자유투 성공률도 떨어졌고요. 이걸 보면 체력적인 문제도 있어보입니다.
이틀 휴식 후 경기여서 그런지 듀란트의 컨디션은 좋아 보였고, 일단 슛감도 다시 찾은 것처럼 보입니다만, 체력이 문제라면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계속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그리고 자유투. 성공률이 74%까지 떨어졌습니다. 두 시즌 전에 성공률 90%를 찍었던 듀란트인데, 이것도 문제네요.
웨스트브룩은 오늘처럼만 해주면 대만족입니다. 자신이 공격할 때와 볼을 돌릴 때를 정확하게 판단했고, 사이즈와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로켓츠 가드진을 포스트업으로 압박하는 모습도 좋아 보였습니다. 턴오버보다 어시스트도 많았구요.(-_-;;)
이주의 선수에 선정된 케빈 듀란트
좀 지난 소식입니다만, 케빈 듀란트가 시즌 첫 주 서부 컨퍼런스 이주의 선수에 뽑혔습니다. 듀란트는 5경기에서 27.4득점을 기록하면서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의 5연승을 책임졌죠. 케빈 듀란트 축하합니다. 동부 컨퍼런스에서는 마이애미 히트의 르브론 제임스가 뽑혔네요.
서르지 이바카의 수비
오늘 가장 인상적인 이바카의 모습은 3쿼터에 루이스 스콜라를 수비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바카는 전반전에 스콜라의 환상적인 풋웍과 페이크 조합에 속절없이 털리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3쿼터에는 스콜라의 기술에 속지않으면서 침착하게 수비를 잘 해냈습니다. 이바카에게 바라는 수비가 이런거죠. 냅다 떠서 슛을 블록하는 모습도 좋지만, 블록슛만 노리다보니, 상대 페이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좀 더 침착하고,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그리고 오늘 켄드릭 퍼킨스와 보여준 하이-로 게임 인상적이었습니다.
아..2쿼터 종료와 동시에 성공시킨 3점슛 버저비터도 인상적이었죠.
내일 상대는 다시 로켓츠단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는 오늘 휴스턴전을 시작으로 3일 연속 경기를 치룹니다. 첫경기인 오늘 경기에서 주전들 체력을 아낀 것이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타이트한 리그 스케줄은 제아무리 젊은 썬더 선수들이라도 버티기 힘들어 보입니다. 썬더는 내일 바로 휴스턴 원정 경기가 있고, 다음날 샌안토니오와 홈경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 쉬고 멤피스, 뉴올리언즈 원정. 그야말로 살인적인 스케쥴입니다.
러셀 웨스트브룩의 토마호크 슬램
부상에서 복귀한 타보 세폴로샤
고글을 착용중인 데콴 쿡. 최근에 슛감을 잃은 것처럼 보여서 걱정입니다.
닉 칼리슨. 닉 칼리슨은 이제 하이 포스트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까지 합니다.
11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3블록슛을 기록한 이바카.
체이스 버딩거의 수비를 벗겨내는 케빈 듀란트.
닉 칼리슨
"하산적" 제임스 하든의 돌파
케빈 듀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