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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컨퍼런스 챔피언을 정ㅋ벅ㅋ - OKC 선더, 올랜도 매직 격파

농구 이야기/OKC Thunder

by 폭주천사 2009. 11. 1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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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서부 컨퍼런스 13위팀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가 지난 시즌 동부 컨퍼런스 챔피언 올랜도 매직을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일단 케빈 듀란트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줘야하고, 제프 그린도 득점과 수비에서 제몫을 해줘야한다. 러셀 웨스트브룩이 정신줄 잡고 10어시스트 정도 해주면서 경기 운영의 묘를 보여줘야하고. 네나드 크리스티치의 미들슛이 미친듯이 들어가야하고, 타보 세폴로샤는 올랜도 외곽슛터들을 철저하게 봉쇄해야하겠지. 이탄 토마스와 닉 칼리슨은 짐승같은 허슬플레이와 수비로 드와잇 하워드를 20점 10리바운드 정도로 묶어줘야하고, 하워드는 자유투를 많이 놓쳐줘야지. 패스는 기름칠을 한듯 매끄럽게 돌아야하고 리바운드에서 밀려선 안돼. 올랜도 매직의 주전 선수 몇 명이 부상으로 못나오면 금상첨화.

이야..이정도면 올랜도 매직을 상대로 4쿼터 통가비지도 가능하겠는걸..


그런데 그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102-74로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의 승리. 올랜도 매직이 아무리 라샤드 루이스, 빈스 카터, 라이언 앤더슨 등이 부상과 징계로 빠졌다곤 하지만 지난 시즌 동부 컨퍼런스 챔피언에게 승리를 거둔 것은 의미가 크다. 아직 홈경기와 원정경기의 경기력이 널뛰기를 하듯 편차가 크기 때문에 홈에서 최대한 이겨줘야하는데 덜컥 대어를 낚았다. 게다가 경기 내용도 너무 매끄러웠다.


Turning Point

2쿼터 7분여부터 이어진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의 16-4 Run.

올랜도 매직에게 계속 3~6 점차로 리드당하면서 좀처럼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는데, 러셀 웨스트브룩의 3점슛을 신호탄으로 16-4 run을 하면서 전반전을 53 대 44로 앞서면서 끝낼 수 있었다. 16-4 run 동안 웨스트브룩, 케빈 듀란트, 타보 세폴로샤의 삼점슛이 4개가 연달아 터졌는데 모두 패싱 게임을 통한 어시스트에 의한 득점들이었다.

여기에 닉 칼리슨의 오펜스 파울 유도. 케빈 듀란트의 스틸 이후에 하일라이트 급 덩크슛까지. 이 흐름은 후반전까지 계속 이어져 선더는 한때 30점차까지 리드를 잡았고 4쿼터는 거의 통가비지 타임으로 떼우는 대승을 거뒀다.


Player Of The Game

타보 세폴로샤(13득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워낙 좋은 플레이를 보여준 선수들이 많았던 경기였지만 팀을 위해서 궃은 일을 하며 공격에서도 맹활약해준 타보 세폴로샤를 뽑아봤다. 타보의 수비야 정평이 났지만 이날 타보의 수비는 정말 대단했다. 드와잇 하워드에게 더블팀을 가면서도 하워드의 킥 아웃 패스를 받는 외곽슛터까지 완벽하게 체크하는 부지런한 수비를 보여줬다. 타보의 수비 덕분에 최근 불을 뿜던 J.J 레딕은 삼점슛 0/6, 필드골 2/11로 삽질하면서 시망.

공격에서는 선더의 패싱 게임을 삼점슛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고, 자신보다 사이즈가 작은 레딕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하면서 미스매치를 이용하는 영리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동안 타보의 약점이던 스팟업 슈팅은 이제 슬슬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고, 공격에서도 꽤나 적극적인 모습이다. (삼점슛 3/3) 슬슬 포텐셜이 터지는 분위긴데, 지금 봐서는 제임스 하든이 따라잡기 힘들어 보인다. 더블어 타보의 연장 계약도 노예계약으로 슬슬 확정되는 듯.


드와잇 하워드에 대한 수비

올랜도 매직과 경기를 앞두고 예상이 비관적이었던 것은 허약한 선더 골밑을 무참히 유린할 드와잇 하워드 때문이었다. 하워드는 이미 지난 시즌 선더 홈구장인 포드 센터에서 30득점 19리바운드 10블록슛으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면서 "선더 나오면 땡큐 클럽" 플래티넘 회원에 등록된 바 있다. 하지만 어제 경기는 달랐다. 

네나드 크리스티치, 닉 칼리슨과 이탄 토마스가 아주 피지컬하게 하워드를 상대했고, 적절한 더블팀이 효과적이었다. 처음부터 더블팀을 붙는 것이 아니라 하워드가 턴하는 순간 더블팀으로 볼을 훑어내리면서 하워드의 움직임을 방해했다. 더블팀을 처음부터 붙는 것이 아닌지라 킥아웃으로 나오는 외곽슛을 견제하기도 편했고, 이날 올랜도 매직 슈터들의 슛감도 좋지 않았다. 그리고 하워드의 킥아웃 패스도 아직은 발전이 필요해 보였고.

그래도 하워드는 하워드인지라 터프샷도 꽤 성공시키고 자유투도 많이 얻어냈는데 자유투 성공률이 받쳐주질 않아서(10/17) 이것도 그다지 큰 실점은 아니었다. 결국 하워드를 20득점 7리바운드 0블록슛 4턴오버로 묶는데 성공. 빈스 카터도 없고 라샤드 루이스도 없는 상황에서 하워드마저 이렇게 봉쇄당했으니 올랜도가 대패할만하다.


선더의 패싱 게임

이날 선더가 40개의 필드골을 성공시켰는데 그중 27개가 어시스트에 의한 득점이었다. 그만큼 이날 선더의 볼 흐름과 패싱게임이 좋았다. 올랜도 매직의 수비는 듀란트에게 더블팀을 붙는 수비를 들고 나왔는데 듀란트의 킥 아웃 패스에 이은 스윙패스로 외곽 찬스를 쉽게 만들어냈다. 선더의 삼점슛이 무려 9/16.

스캇 브룩스 감독이 꽤 파격적인 로테이션을 돌렸는데, 웨스트브룩과 하든, 타보를 같이 출전시키거나, 올리-하든-리빙스턴, 웨스트브룩-리빙스턴 같은 새로운 가드 로테이션을 보여줬다. 의도된 것인지 아니면 선수들 파울 트러블에 의한 임시방편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볼을 돌릴 줄 아는 선수들인 플로어에 많이 나와있으니 볼 흐름이 확실히 좋았다.

특히 하든이나 리빙스턴이 볼 운반이나 컨트롤에서 부담을 덜어줘, 웨스트브룩이 좀 더 활동반경을 넓게 가져갈 수 있었다. 어느 정도 게임 컨트롤의 부담을 덜어주니 웨스트브룩도 분위기를 타는 듯 했다. 크리스티치와 2:2도 잘 들어맞았고, 슛 셀렉션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볼없는 움직임을 통해 오픈 찬스를 만들고 패스를 받아서 슛을 성공시키는 이런 모습은 앞으로 자주 좀 봤으면 한다.

제임스 하든은 이탄 토마스와 콤보가 아주 잘 맞는다. 이날도 토마스와 2:2 픽앤롤 플레이를 몇 차례 성공시켰는데, 볼핸들링이나 패싱 시야가 나무랄데 없었다. 하든이 아직 피지컬적인 면에서 고전을 하고 있는데 이탄 토마스가 확실한 스크린으로 공간을 잘 만들어주니 둘이서 쿵짝이 잘 맞는거 같다. 반면에 웨스트브룩은 네나드 크리스티치와 호흡이 잘 맞는 것 같고. 오늘처럼 크리스티치 슛감이 좋은 날이면 확실히 웨스트브룩도 살아나는 경향이 있다.


제프 그린 팬클럽 회장?

마지막으로
 
경기에서 나온 재미있는 장면이 있어서 캡쳐를 했다.



제프 그린의 22번 티셔츠를 입고, 제프 그린을 나타내는 듯한 초록색 옷을 입고 경기장에서 응원하던 아저씨. 제프 그린의 광팬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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