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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t It Rock - 만화로 보는 락의 역사

사는 이야기/생활

by 폭주천사 2009. 7. 1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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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음악의 역사를 만화로 엮은 책입니다. 나름대로 락음악을 좋아한다고 자부하기에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구입했습니다. 사기전까지는 몰랐는데 총 2권으로 이뤄졌습니다. 제가 산 것은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를 다룬 1권이구요. 2권은 아직 안나온듯. 어쩐지 방대한 락의 역사를 책 한권에 담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더랬습니다. 홀홀..사실 책 2권으로 엮기에도 부족하긴 하죠.


상당히 복잡하고 생소할 수 있는 락의 역사를 시대별로, 밴드별로, 사건별로 나누어 다루고 있습니다. 분류하는 기준이 들쭉날쭉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좀 있긴 합니다만, 락음악의 역사가 워낙 복잡다단해서 한가지 기준으로 쭉 분류하기엔 어려움이 많죠. 빠지는 부분이 많기도 하고요.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1권은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를 다루고 있는데요. 록큰롤과 리듬 앤 블루스, 포크, 비틀즈, 롤링 스톤즈, 브리티쉬 인베이젼, 사이키델릭과 우드스탁, 프로그레시브 락, 레드 제플린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장르의 특징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고 장르에 속한 밴드들과 밴드들의 유명한 에피소드들도 소개되어 있어 락 입문서로 그만입니다.


작가는 만화라는 특징도 비교적 잘 살렸는데요.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촌철살인의 대사들은 그 기발함에 웃음을 짓게 합니다. 물론 썰렁한 농담도 좀 있긴 하지만요.


위에 컷은 비틀즈와 에릭 클랩튼의 첫만남을 그린 컷인데요. 조지 해리슨이 에릭 클랩튼을 보면서 "친구 여자도 뺏어가게 생겼어"라고 이야길 하는데, 이건 훗날 에릭 클랩튼이 조지 해리슨의 아내를 사랑하게 되는 사건을 떠올리게 하죠. 이런식의 유머가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이런 유머코드를 읽는 것도 이 작품의 작은 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최근에 에릭 클랩튼이나 야드버즈를 비롯하여 1권에서 다룬 시대에 활동했던 밴드들의 음반을 몇장 구입한지라 더 친근감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관련 그룹의 이야기를 읽고나서 그 밴드의 음악을 들으니 음악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는 것 같았고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에릭 클랩튼이 조지 해리슨의 부인을 사랑해서 만들었다는 명곡 "Layla" 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읽고서 애릭 클랩튼의 "Layla"를 다시 들어보니, 짝사랑에 목마른 에릭 클랩튼의 처절함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도어즈 편을 읽고서 다시 들은 "Light My Fire"에서는 짐 모리슨의 보컬 뿐만 아니라 레이 만자렉의 건반연주의 매력을 다시 발견할 수도 있었고 말이죠.


1권을 후딱 읽고나니 2권 발매가 기다려집니다. 2권에는 제가 좋아하는 헤비메탈에 관한 내용도 들어있겠죠.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됩니다.


그나저나, 이 책을 읽고나니 책에 소개된 음반들을 사서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름신이 조만간 다시 강림할 것 같네요.

Paint it Rock - 10점
남무성 지음/고려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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