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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점프볼, 반갑다. 농구잡지들.

사는 이야기/생활

by 폭주천사 2009. 8. 3.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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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NBA 플레이오프가 한창이던 때 대만여행을 갔었습니다. 자유여행이었는지라 대만 시내를 자유롭게 돌아다녔는데요. 당시 들른 서점에서 진열대를 장식하고 있는 여러종류의 농구 잡지들을 보고 놀랐었습니다. 잡지마다 NBA  플레이오프 분석 기사들을 가득 싣고 있었죠. 농구팬으로 대만에서의 농구인기가 솔직히 정말 부러웠습니다. 부러우면 지는 건데 말이죠.



<대만 서점에서 접했던 농구잡지들>




어제 서점에 가서 루키와 점프볼 8월호를 구입했습니다. 


페이퍼와 더블어 매달 사는 잡지들인데, 이번달에 루키와 점프볼은 유독 더 반가웠습니다.


지난 달 루키 7월호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었습니다. 7월호 마지막 장에서, 루키 기자님들은 이번 호가 마지막인냥 이상야릇한 뉘양스의 맨트들을 달으셨더랬습니다. 그전부터 루키가 힘들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습니다. 전체적으로 오프라인 잡지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었고, 루키가 다루고 있는 농구 인기는 갈수록 하향세였죠.  광고 잡기도 힘들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기자분들 페이도 못받고 있다더라는 ~카더라 통신을 듣기도 했었죠. 2009년 7월호 루키가 마지막 루키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들은 바로는 점프볼 사정도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KBL 공식 지정잡지로 국내의 아마농구와 KBL, WKBL 등 프로농구를 다뤄왔던 점프볼이었습니다. 그런데 KBL과 점프볼이 최근 결별을 했습니다. 그동안 받아왔던 협회로부터 받았던 재정적 지원도 끊어졌다고 하고요. (결별 이유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이 들리던데, 그중에 정치적인 이유가 개입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나참..)그래서 점프볼도 폐간될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들렸었죠.


이런 사정이 있어서인지 서점에 나란히 꽂혀있는 루키와 점프볼 8월호가 유독 반가웠습니다. 물론 기존의 절반 두께밖에 되지 않는 점프볼은 안타까웠지만요. 그래도 나와준 것이 어딥니까? 루키는 시즌 2라는 이름으로 출간이 되었네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루키와 점프볼의 환경은 참 어렵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해서 이제 왠만한 소식이나 자료들은 인터넷 사이트들을 검색하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실시간 경기결과가 중요하고,  리그의 빈번한 변화들에 대응하는데, 월간지 잡지들은 유연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잡지의 질적인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은 것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하면 전문가 못지 않은 매니아들의 깊이 있는 글들도 손쉽게 접할 수 있죠.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국내 농구 인기가 바닥이라는 점이겠죠. 우리나라는 국제대회 성적이 국내 스포츠 흥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올림픽 우승이 국내 프로야구 인기를 끌어올렸듯이 말이죠. 하지만 우리나라 농구의 국제대회 성적은 참 암울합니다. 여자농구는 부침이 심하긴 했어도 올림픽이나 월드챔피언십에 꾸준히 출전이라도 하지, 남자농구는 국제대회 출전한 것이 언제인지 까마득하군요. 게다가 KBL 같은 경우는 엉성한 행정으로 그나마 있는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고요. 여러모로 농구인기가 살아날 길은 멀게만 보입니다. (며칠 뒤에 월드챔피언십 출전권이 걸려있는 ABC 대회가 열리는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요?)


그래서 더더욱 루키와 점프볼의 존재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루키와 점프볼은 국내 농구를 대표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크다고 봐요. 어려운 환경이지만 루키와 점프볼이 힘을 내줬으면 합니다. 아직 이번호 루키와 점프볼 목차밖에 보진 못했지만, 기사 제목과 소개에서부터 변화하려는 루키와 점프볼의 노력이 엿보여서 기분은 좋습니다. 손대범 편집장님이나, 조현일 편집장님께서는 인터넷 방송도 하시면서 팬들과 만나는 통로를 다변화하려고 노력하고 계시고요.


부디 저를 비롯한 농구팬들이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더욱 더 노력해주셨으면 합니다. 루키와 점프볼이 국내 농구 인기를 다시 불붙일 도화선이 되었으면 합니다.


루키, 점프볼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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