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과 루키를 사려고 화정역 근처 한양문고에 들렸습니다. 그런데 정문에 "서태지와 아이들 1집,2집 재발매, 한정판매" 라고 써있더군요. 쿠궁~~~바로 지름신 강림. 1,2집은 물론이고 서태지와 아이들 앨범은 절판이 된 관계로 지금은 구하기가 만만치가 않은 음반들이었죠. 종종 중고음반몰이나 향뮤직 경매에 중고음반들이 올라오긴 합니다만 가격도 꽤 높은 편이었구요. 지금 향뮤직 경매에서 낙찰가격을 보니 1,2집 모두 35,000원까지 갔었네요.
개인적으로 보자면 서태지와 아이들 앨범들은 초판이 나왔을때 테입으로 사서 늘어지게 듣다가 뒤늦게 CD로 사려니 절판이 된 그런 케이스입니다. 꽤 오랜시간 위시 리스트에 올려놨었던 음반이죠. 이러니, 재발매 소식을 듣고 지름신이 바로 강림할 수 밖에요.
서태지와 아이들. 서태지와 아이들이 데뷔했을때 고등학생이었던 저에게 이들은 단순한 가수가 아니었습니다.(물론 저말고도 많은 분들이 그러리라 생각됩니다만) 음악의 선구자였고, 문화의 아이콘이었죠. "난 알아요"를 시작으로 음반을 발표할때마다 서태지가 들고나왔던 음악과 퍼포먼스는 언제나 파격적이었고, 새로웠고, 시대를 앞서가는 것이었죠. 다음에는 과연 무엇을 보여줄까? 항상 기대가 되었던 것이 바로 서태지와 아이들이었습니다. 그 전설을 다시 만나게 되었네요.
집에 오자마자 CD를 뜯어서 오디오에 넣었습니다.
크흑.."난 알아요" 이곡의 중간에 나오는 전자기타의 리프를 처음 듣고 한동안 멍했던 기억이 납니다. 댄스곡에 이런 걸 집어넣을 생각을 했을까? 대단하다. 하고 말이죠. 뒤이은 "환상속의 그대","이밤이 깊어가지만", "Rock'n Roll Dance".. 지금 들어도 여전히 감동입니다.처음 이들의 음반을 들었을때의 흥분이 다시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이어진 2집. 국악장단을 접목 시켜서 화제가 되었던 "하여가" 파격적인 소재와 가사의 "죽음의 늪" , 테크노 분위기의 "수시아",그리고 "우리들만의 추억", "너에게".. 모든 곡들이 이 곡들을 처음 들었던 고등학교 시절 그때로 저를 데려가는 것 같았습니다. 오랫만에 추억속으로 즐거운 여행이었네요.
이번에 재발매된 서태지와 아이들의 1,2집은 과도할 정도로 초판과 똑같음을 추구한 것 같습니다. 보통 외국밴드들의 경우 리마스터링 재발매 판이면 음질은 기본이고 이외에도 볼거리 가득한 부클릿이 들어있다든지해서 팬 서비스 차원의 여러가지 메리트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서태지와 아이들 재발매 음반은 리마스터링 된 음질을 제외하곤 처음 나왔을때 음반과 똑같은 것 같습니다. 달랑 가사만 들어있는 부클릿은(특히 달랑 한장짜리인 1집 부클릿)은 좀.....물론 1집과 2집에는 히든 트랙으로 서태지 15주년 기념 앨범에 수록되어있던 리믹스 곡과 라이브 음원들이 각각 5곡, 8곡씩 들어있어서 곡 수에서는 꽤 만족감을 줍니다만,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그래도 서태지인데 말이죠.
이번에 1집과 2집 재발매를 시작으로 서태지의 모든 앨범들이 리마스터링되어 재발매 된다고 합니다. 순서상 다음에 발매될 앨범은 3집과 4집이겠죠. 벌써부터 "발해를 꿈꾸며" 와 "교실 이데아", "컴백 홈" 과 "필승"이 귀에 들리는 것 같습니다. 발매일이 기다려지네요. 그리고 이후 재발매되어 나오는 음반들은 빠방한 부클릿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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