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카페 ILOVENBA에 올릴려고 작성한 글입니다. 썬더팸이 워낙 침체기라 말이죠. 큼. 알럽에 올리는 것이라 경어체입니다. 간만에 경어체 글을 쓰려니 어색하네요. ㅎㅎ 내용은 그동안 블로그에서 썼던 내용 짜집기 입니다.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는 현재 4승 29패로 서부지구 꼴찌는 물론이고 NBA 전체 꼴찌입니다. 보스턴, 클리블랜드, 레이커스가 현재까지 5패라는 것을 감안하면 썬더의 성적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오죽하면 1972~73시즌 필라델피아가 가지고 있는 9승 73패의 NBA 역사상 최저승률을 갱신할 것이란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나오겠습니까?
하지만 썬더가 연일 패배를 거듭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 패배속에서 희망을 보고 있습니다. 리빌딩 팀인 썬더에게 애시당초 많은 승리를 바라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성적은 좀 예상밖입니다만^^;) 그저 경기를 거듭하고 경험을 쌓아가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걸로 만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썬더는 실제로 경기를 치루면서 발전하고 있거든요. 특히 감독이 P.J 칼리시모에서 스캇 브룩스로 바뀐 이후에 이런 발전은 더 눈에 띕니다. 스캇 브룩스가 팀을 맡고 3승 17패를 기록중이지만 이른바 안드로메다를 갔다오는 일방적인 패배는 11월 26일 클리블랜드 케버리어스전에서 32점차 패배가 유일합니다. 나머지 경기들은 모두 4쿼터 중반까지 접전으로 끌고가다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패한 경기들이었죠.
이런 썬더 발전의 중심에는 리빌딩의 코어라고 할 수 있는 케빈 듀란트, 제프 그린, 러셀 웨스트브룩이 있습니다. 이제 소포모어, 루키들인 이 세 선수는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썬더 팬들을 흐뭇하게 하고 있죠. 지금은 팀을 승리로 이끄는 "빅 3"는 아니지만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리틀 3" 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1. 케빈 듀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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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G |
PPG
|
FG% |
3P%
|
FT%
|
RPG
|
APG
|
SPG
|
BPG
|
TO
|
07~08 |
34.6 |
20.3
|
43.0 |
28.8
|
87.3
|
4.4(0.9)
|
2.4 |
1.0
|
0.9
|
2.9
|
08~09 |
38.5
|
23.6
|
46.4
|
42.6 |
84.1 |
5.8 (1.0)
|
2.3 |
1.1 |
0.9 |
3.0
|
12월 |
41.1
|
25.1 |
47.2
|
41.9
|
81.6
|
7.7(1.3) |
2.9 |
1.5
|
1.3 |
1.8
|
07년 드래프트 2순위로 시애틀 슈퍼소닉스 유니폼을 입었죠. 그리고 루키시즌 20.3득점을 기록하면서 신인왕을 수상했습니다. NBA 역사상 시즌 평균 20+득점을 기록한 세명의 틴에이저 중에 한 명이되었죠. 나머지 둘은 르브론 제임스와 카멜로 앤써니.
신인왕을 수상했지만 케빈 듀란트는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약팀의 에이스에게 몰아주기하면 저정도 스탯은 충분히 찍을 수 있다는 극단적인 평가도 있었고 낮은 슛성공률과 점퍼 중심의 경기, 신장의 우위를 이용한 미스매치를 전혀 살리지 못하는 모습, 낮은 리바운드 수치 등등도 문제점으로 꼽혔었습니다. 물론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좀 나아지긴 했지만요.
하지만 듀란트는 이런 비판들을 하나하나 극복해가면서 훌륭한 소포모어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스탯들만 보더라도 2년차 징크스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죠. 썬더는 2월에 2승 13패에 그쳤지만 12월 케빈 듀란트의 활약은 여느 올스타에 견줘도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 25.1득점 7.7리바운드 2.9어시스트. 12월 29일 선즈 전에서 18득점을 기록하면서 끊기긴 했지만 듀란트는 12월 8일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전 41득점을 시작으로 10경기 연속 22+득점을 기록하는등, 12월 15경기 중 12경기에서 20+ 득점을 기록했죠.
듀란트의 발전은 포지션 이동에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데뷔 이후 생소한 포지션인 슈팅가드로 뛰어왔던 듀란트는 감독교체이후 자신에게 더 잘 맞는 포지션인 스몰 포워드로 출전하고 있죠. 듀란트의 발전은 스몰포워드로 출전하면서 속도를 더하고 있습니다. 공간을 활용하는 능력이 발전하고 슛 셀렉션이 개선되면서 슛성공률이 안정감을 찾았습니다. 장기이면서도 기복이 심했던 삼점슛도 다시 힘을 받고 있구요. 타점이 높고 릴리즈가 빨라 수비수의 타이밍을 뺏는 슈팅도 여전하구요. 여기에 더블어 신장의 우위를 이용하여 밀고 들어가는 포스트업 비중도 높아지고 있으며 돌파를 이용한 자유투를 얻어내는 횟수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속공 피니셔로서의 역할 역시 발전을 보여줬습니다.
2번으로 출전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무릎 나가면 어쩌나 걱정을 하게 했던 수비도 포워드로 전환하면서 어느정도 안정감을 찾는 모습입니다. 포워드로 출전하면서 블록슛과 리바운드 수치도 증가하기 시작했고요. 수비에서는 제프 그린과 스위치를 통해 종종 4번까지 커버하고 있습니다.
듀란트는 이제 20살입니다. 발전 가능성은 아직 무궁무진하고 또 그 발전을 경기를 거듭하면서 보여주고 있기도 하죠. 아직 부족한 볼 핸들링이나 포스트업, 수비에서 지속적은 보완을 해간다면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의 확고부동한 에이스로서 자리 매김을 할 뿐만 아니라 리그를 대표하는 득점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해봅니다.
2. 제프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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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G |
PPG
|
FG% |
3P%
|
FT%
|
RPG
|
APG
|
SPG
|
BPG
|
TO
|
07~08 |
28.2
|
10.5
|
42.7 |
27.6
|
74.4
|
4.8 (1.3)
|
1.5 |
0.6
|
0.6 |
2.0 |
08~09 |
36.2 |
16.1
|
45.5
|
39.4 |
74.6 |
6.1(1.2) |
2.2
|
1.2
|
0.5 |
2.5
|
12월 |
38.1
|
18.0 |
49.3 |
33.3
|
71.4 |
7.0 (1.6)
|
2.1
|
1.0
|
0.7
|
2.1 |
제프 그린은 시애틀 슈퍼소닉스가 에이스 레이 앨런을 내주면서 영입한 기대주입니다. 당시 레이 앨런을 내주고 제프 그린을 영입한 GM 샘 프레스티의 무브는 상당히 의문을 들게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레이 앨런-케빈 듀란트라는 안정적인 체제를 버리고 로또에 가까운 제프 그린-케빈 듀란트라?
하지만 이런 의문을 뒤로 하고 제프 그린은 케빈 듀란트와 더블어 올루키 퍼스트팀에 선정되면서 훌륭한 루키 시즌을 치뤄냈습니다. 그리고 2년차를 맞이한 이번 시즌, 듀란트와 더블어 2년차 징크스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맹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다소 소극적이었던 태도를 가졌던 그린은 이번 시즌 자신감을 갖고 공격적인 마인드로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현재 4번으로 출전하고 있는 제프 그린은 포지션으로 묶을 수 없는 다재다능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약점으로 지적 받았던 슈팅이 안정감을 찾았고, 이제는 3점슛까지 장착했습니다. 포스트업에 이은 골밑 공략이나 페이스업에 이은 돌파, 속공 피니셔로서의 역할은 오히려 듀란트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패싱 센스도 있고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볼핸들링을 가졌습니다. 또 득점에 집중하면 위력적인 득점원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최근 경기들에서 보여주고 있죠.
수비에서는 공격에서보다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상대팀 슈팅가드부터 센터까지 커버하는 폭넓은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죠. 상대적으로 수비가 불안한 듀란트나 크리스 윌콕스의 뒤치닥거리도 꾸준하고 좋은 헬프 수비로 커버해주고있구요. 아직 힘을 앞세운 상대팀 4번 수비에 약점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그린은 썬더 수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린의 4번 출전에 회의적이었습니다만 최근 듀란트와 활발한 스위치를 통해서 좋은 수비를 보여주는 것을 보면, 듀란트가 포스트업 수비에서 좀 더 힘을 기르고 노련미를 갖추고 제프 그린이 지금의 수비를 꾸준히 발전시켜 나간다면 썬더는 프론트 코트에서 좀처럼 미스매치가 나지않는 좋은 수비라인을 갖출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듀란트가 전형적인 득점원(최근 경기를 보면 꽤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만)이라면 제프 그린은 올어라운드 살림꾼이죠. 전체적인 레벨을 올려야할 과제가 있지만 제프 그린은 케빈 듀란트와 아주 잘 어울리는 짝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제프 그린이 꾸준한 발전을 보여줘서 레이 앨런-제프 그린 트레이드는 윈-윈 트레이드라는 평가를 받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3. 러셀 웨스트브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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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G |
PPG
|
FG% |
3P%
|
FT%
|
RPG
|
APG
|
SPG
|
BPG
|
TO
|
08~09 |
29.7 |
13.7 |
40.2
|
31.9
|
78.9
|
4.1(2.2)
|
4.5
|
1.58 |
0.2
|
3.15
|
11월
|
27.2
|
12.2 |
34.5 |
24.0 |
81.6 |
3.3(1.8)
|
4.1 |
1.9
|
0.3 |
2.5
|
12월 |
33.1
|
15.5 |
46.2 |
40.0 |
77.1
|
5.1(2.4)
|
5.1
|
1.3 |
0.1 |
4.0
|
러셀 웨스트브룩이 이번 드래프트 4번으로 뽑혔을때 "실력에 비해서 너무 빨리 뽑힌 것이 아니냐?"란 평가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일부에서는 제러드 베이리스를 뽑았어야했다란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구요. 11월 한달동안 데릭 로즈, 마이클 비즐리, OJ메이요가 맹활약하는 동안 웨스트브룩은 열심히 꼴아박았죠. 매주 나오는 루키 랭킹에도 웨스트브룩의 이름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주
NBA 루키 랭킹을 보세요. 러셀 웨스트브룩은 데릭 로즈와 OJ 메이요에 이어 3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또 12월에는 OJ 메이요를 밀어내고
이달의 루키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로즈와 메이요의 다툼이었던 신인왕 경쟁이 웨스트브룩까지 끼어들면서 삼파전이 될 것이라는 성급한 예상도 나오고 있죠.
웨스트브룩도 데뷔 초반 부정확하고 널뛰는 슈팅으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이용한 돌파는 돋보였지만 마무리가 좀처럼 좋질않았죠. 팀내에서는 썬더의 미래 포인트 가드로 웨스트브룩을 점찍었지만 11월 경기들에서는 이게 언제 커서 선수구실하나 싶을 정도로 포인트 가드로서의 모습은 엉망이었습니다.
하지만 웨스트브룩도 케빈 듀란트, 제프 그린과 마찬가지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감독교체이후 선발 포인트 가드 자리를 꿰찬 웨스트브룩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포인트 가드로서는 여전히 아쉬움을 주고 있지만 팀에 기여도는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12월 들어 드리블 돌파에 이은 풀업점퍼가 장착되면서 경기 풀어가기가 훨씬 수월해졌고 필드골 성공률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3점슛 성공률도 높아지고 있구요. 데뷔전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던 수비는 빈말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구요. 좋은 운동능력을 이용해서 걷어내는 경기당 2개에 가까운 공격 리바운드와 허슬 플레이, 매경기 하나이상씩 나오는 하일라이트 플레이는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죠.
러셀 웨스트브룩은 포인트 가드로 아직 불안정합니다. 12월 들어 경기당 4개에 달하는 턴오버는 정말 한숨이 나오죠. 특히 4쿼터 중요한 시기에 서두르다가 범하는 턴오버는 러셀 웨스트브룩이 가장 먼저 고쳐야하는 나쁜 습관이기도 합니다. 상황판단이 조금씩 느리고 그래서 패스도 한박자씩 늦게 나가곤 하죠. 하지만 웨스트브룩도 이제 20살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서 웨스트브룩이 단기간에 보여준 발전은 이 선수의 잠재력을 짐작하게 합니다.
시애틀 슈퍼소닉스가 연고지를 이전하여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가 되었을때 이팀을 계속 응원해야할까란 고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케빈 듀란트와 제프 그린, 러셀 웨스트브룩이 과연 어떻게 성장할지 궁금해서 계속 이팀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덕분에 매경기 안타까운 패배에 가슴에 멍은 들지만 이 선수들의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위안을 찾고 있습니다.
썬더는 현재를 보는 팀이 아닙니다. 미래를 보는 팀이죠. 따라서 나머지 시즌에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승리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흐름을 이어간다면 아마도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에는 듀란트-그린-웨스트브룩의 "리틀 3"가 고추가루 부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글을 쓰고 있는데 카멜로 엔써니에게 버저비터 역전 3점슛 얻어맞고 또 졌네요. 에구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