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박스 스코어
유로리그 3라운드의 가장 큰 이변이라면 바로 시보나가 올림피아코스를 꺾은 바로 이 경기일 것이다. 오프시즌동안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이번 유로리그의 강세가 예상되었던 그리스의 두 파워클럽 파나시나이코스와 올림피아코스가 비교적 일찌감치 패배를 기록했다. 시보나는 3승 무패로 A조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시보나(Cibona)
시보나가 이렇게 수비가 좋은 팀이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1쿼터를 14 - 18로 뒤졌지만 2쿼터에 올림피아코스를 10득점으로 묶으면서 25득점을 퍼부어 39-28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전반을 마쳤다. 그리고 이 점수차가 끝까지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올림피아코스를 85-76으로 잡는 이변을 이뤄냈다.
2쿼터에 보여준 시보나의 수비는 탄탄한 골밑을 바탕으로 활발한 로테이션 수비가 돋보였다. 210cm의 루카 안드리치와 208cm의 자레드 호먼이 인사이드에서 올림피아코스 빅맨들을 상대로 좋은 몸빵을 보여줬고 2선에서 헬프수비도 훌륭하게 해냈다. 그리고 앞선에서 다보르 쿠스, 얼 칼라웨이, 베드란 프린치의 압박이 너무 훌륭했다. 유로리그에서 잔뼈굵은 파파로카스마저도 쩔쩔매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자레드 호먼은 우리나라에서는 최악의 외국인 선수중에 하나로 기억되고 있는데 시보나에서의 활약은 괜찮다. 비교적 탄탄한 골밑수비를 바탕으로 핵심벤치 멤버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공격에서도 정확한 미들슛, 과감한 포스트업등으로 이날 7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공격에서는 포인트 가드 얼 칼라웨이가 고비때마다 득점을 성공시켜줬고 4쿼터 중요한 순간에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17득점을 기록 팀 공격을 이끌었다.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콤보 다보르 쿠스(12득점)와 니콜라 프루카친(13득점)은 멋진 2:2플레이를 선보이며 찰떡 궁합을 보여줬다. 니콜라 프루카친은 이외에도 4쿼터에 집요하게 올림피아코스 골밑을 포스트업으로 공략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벤치에서 출전한 라울 마샬도 15득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올림피아코스(Olympiacos)
올림피아코스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쿼터 시보나의 수비에 막혀 경기를 리드당했지만 4쿼터 한때 5점차까지 쫓아가면서 저력을 보여줬다. 그 추격의 중심에는 역시나 테오도로스 파파로카스가 있었다. 2쿼터 시보나 수비에 막혔었지만 3쿼터부터 특유의 2:2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올림피아코스의 공세를 이끌었다. 이날 밀로스 테오도시치가 시보나 가드진에 먹힌 것과 비교해보면 아직도 레벨의 차이가 존재하는 듯 보였다.
아쉬운 점은 4쿼터에 보여준 린 그리어의 플레이였다. 시보나의 얼 칼라웨이가 맹활약을 하자 맞불을 놓으려 했는지 칼라웨이를 상대로 고집스럽게 1:1 공격만 시도하다 올림피아코스의 흐름을 끊어먹었다. 4쿼터 팀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추격에 성공했던 올림피아코스로서는 많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조쉬 칠드리스는 8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지오로고스 프린테지스가 11득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