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소설을 먼저 읽었던 입장에서 드라마 "바람의 화원" 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문근영이 남장 여자 연기를 어떻게 소화해느냐? 라고 생각한다.
소설 바람의 화원에서는 신윤복이 남장 여자라는 비밀이 꽤 비중있게 다뤄진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그 비밀을 처음부터 까놓고 시작해야한다. 문근영이 여자라는 것은 온 국민이 다 아니까. 그러니 결국 비밀을 알고 있는 시청자들 앞에서 문근영이 남장 여자 역할을 어떻게 소화하면서 극을 이끌어 가느냐가 작품의 퀄리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에서는 기생과 레즈비언 분위기가 살짝 나는 베드신도 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드라마에서 영상화 될 것 같진 않고, 또 그런 연기까진 바라지도 않고.
첫회는 무난했던 것 같다. 문근영은 뭐랄까? 이미지가 아직은 여성적인 이미지보다는 명랑 소녀 이미지(이건 어린 신부의 영향때문인 것 같은데)가 있어서 첫회에 나왔던 남장연기가 많이 어색하진 않았다. 오히려 문근영 특유의 귀여움이 돋보이는 장면도 있기도 했고. 하지만 앞으로 극이 전개되 가면서 어찌될런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단원 김홍도 역할을 맡은 박신양은 사극에서도 썩 잘 어울린다. 문근영의 캐릭터적인 한계(신윤복이 여자라는 비밀이 공개된)를 박신양이 김홍도 역할로 많이 커버해줘야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