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막전에 열린 리투아니아와 터키의 평가전 경기다. 이 경기는 유망주들이 많은 터키 대표팀을 보기 위해서 받아놨던 경기였는데, 마침 지난 번 유벤투스와 바르셀로나 경기에서 일야소바의 활약에 고무된 관계로 꺼내 봤다.
경기는 리투아니아가 공.수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면서 무난하게 승리를 가져갔다. 터키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라 그런지 대단히 터프하고 빠른 경기를 펼쳤는데 아직 세기가 부족했고, 결정적인 고비를 잘 넘기질 못했다. 경기 리캡은 대충하고 터키 선수들에게 받았던 인상 정도 적어보면.
에르산 일야소바는 히도 터클루의 뒤를 이을 터키팀 차세대 에이스다. 바르셀로나 경기에서 봤던 적극적인 모습과 터프함은 국가대표팀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고, 정확한 슈팅과 저돌적인 돌파를 적절하게 병행하면서 리투아니아 수비를 당황케했다. 특히 팀이 필요할때 득점이든 자유투든 얻어내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히도 터클루는 터키 대표팀과 사이가 않좋고 경기에서도 나홀로 플레이를 고집하면서 팀에 악영향을 준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었는데, 적어도 이 경기에서는 그런 모습은 전혀 나오질 않았다. 벤치에서 출전한 터클루는 볼운반과 리딩까지 전담하면서 팀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에 주력했고, 공격이 빡빡할때는 탁월한 개인기로 숨통을 틔워줬다.
내가 젠크 액욜을 푸쉬하다가 포기한 이유는, 내가 본 경기에서 도대체 잘하는 모습을 보질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애틀란타에 드래프트 될때만 해도 1,2번을 모두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었는데 이제는 2번으로 완전히 굳어진 모습이었다. 문제는 2번에서 수비. 완전 자동문 수준이다.
세미 에르덴은 7푸터 스윙맨 같은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 경기에서는 꾸준하게 골밑 플레이를 시도했다. 하지만 자리 싸움을 하기엔 힘도 부족해보였고, 볼키핑도 부족하고, 마무리 능력도 너무 떨어졌다. 수비에서도 그다지..
오히려 오구즈 사바스가 자신의 육중한 몸을 이용해서 골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꽤 먼거리에서도 훅슛을 성공시켰고, 자리싸움을 통해 오펜스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득점도 여러번 보여줬다. 자신의 신체조건을 이용하는 법을 알아가는 것 같아 보였다.
마지막으로 리투아니아의 로베르타스 야프토카스. 보면 볼수록 괜찮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