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올림픽 최종예선 독일 vs 크로아티아 경기에서 크로아티아는 매력적인 팀이었다. 재능있는 장신 가드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고, 좋은 중거리슛과 팀플레이 정신으로 무장한 빅맨들이 재능있는 가드들을 살려주는 스크린 플레이를 아주 영리하게 해내는 팀이 크로아티아였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비록 경기는 보지 못했지만 이웃분들의 글을 통해서 크로아티아가 선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은 참이어서 스페인과 크로아티아의 경기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밖으로 스페인의 압승으로 끝났다. 그리스나 스페인 가드진과 붙는 모습을 보고 싶었을 정도로 재능이 넘쳐보였던 크로아티아의 가드진은 스페인의 강력한 수비에 말려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고, 독일의 크리스 케이먼 - 덕 노비츠키 골밑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던 크로아티아의 빅맨들도 파우 가솔에게 절절매는 모습이었다.
로코 유키치, 마르코 토마스, 조란 플라니치등 크로아티아 가드진에서 그나마 제몫을 해준 것은 플라니치 뿐이었다. 플라니치의 돌파에 이은 패싱게임이 크로아티아의 유일한 공격옵션처럼 보일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이날 크로아티아 가드진은 18개의 삼점슛을 던져서 달랑 4개 성공. 그나마 플라니치가 2/3을 기록했고 나머지 가드들은 극악의 부진을 보여줬다.
스페인에서는 파우 가솔이 크로아티아의 프르카신, 바니치, 론카르를 상대로 20득점 10리바운드 3블록슛을 기록하면서 한 수위의 기량을 보여줬다. 스페인은 파우 가솔을 공격의 시작점으로 잡고 꾸준하게 이용했는데 가솔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반면에 동생 마크 가솔은 좀..뭐랄까? 얼었다고나 할까?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국제무대 경험부족을 드러낸 것 같기도 하고.
펠리페 레이어스는 여전히 믿음직한 모습이었고, 카를로스 히메네스도 수비와 궃은 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하지만 삼점슛은 0/6) 나바로는 거의 뛰질 않았는데 지노짱님 말씀데로 몸이 않좋긴 않좋은 듯. 이 경기에서 칼데론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4쿼터에 부상을 당한 듯 했다. 스페인에겐 안좋은 소식. 리투아니아와 4강전 더 나아가 결승전에서 스페인의 젊은 콤보 루비오와 페르난데즈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듯하다.
마지막으로 리키 루비오. 어느새 스페인의 선발 포인트 가드로까지 성장했다. 이놈 물건은 물건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