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플레이오프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만, 플레이오프에 초대받지 못한 14팀이 기다리는 이벤트가 가까워오고 있습니다. 바로 드래프트 로터리 추첨인데요. 현지 시간으로 5월 20일. 다음 주 화요일 뉴저지에서 열립니다.
단순히 드래프트의 순번을 정하는 추첨일 뿐이지만 한 팀의 운명을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이벤트죠. 스포츠에 if는 없습니다만. 만약 지난 번 드래프트 로터리 추첨에서 보스턴 셀틱스가 자신의 확률대로 2번 픽을 뽑아 케빈 듀란트를 데려가고, 소닉스 역시 5번 픽으로 제프 그린을 데려갔다면 어찌 되었을까요? 아마도 셀틱스는 피어스-듀란트의 원.투 펀치를 구성했을테고 레이 앨런과 라샤드 루이스는 아직도 소닉스 유니폼을 입고 있을 확률이 높았겠죠.
하지만 드래프트 로터리 추첨에서 2번 픽을 뽑으면서 시애틀 슈퍼소닉스는 리셋 버튼을 과감하게 누를 수 있었고, 보스턴 셀틱스는 피어스-앨런-가넷이라는 빅 3를 구성하며 동부컨퍼런스의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었죠. 이렇듯 드래프트 로터리 추첨은 참으로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이벤트라 하겠습니다.
올해 드래프트 로터리에서 각팀이 가지고 있는 구슬 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마이애미 히트 (250개)
2. 시애틀 슈퍼소닉스 (199개)
3. 미네소타 팀버울브즈 (138개)
4. 멤피스 그리즐리즈 (137개)
5. 뉴욕 닉스 (76개)
6. LA 클리퍼스 (75개)
7. 밀워키 벅스 (43개)
8. 샬럿 밥켓츠 (28개)
9. 시카고 불스 (17개)
10.뉴저지 네츠 (11개)
11.인디애나 페이서스 (8개)
12.새크라멘토 킹스 (7개)
13.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 (6개)
14.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5개)
확률로 보자면 올시즌 리그 꼴찌를 차지한 마이애미 히트가 1번 픽을 잡을 확률이 가장 높아 보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드래프트 로터리 추첨 역사를 보면 드래프트 순위는 낮은 승률 순이 아니었습니다.
1990년 이후로 리그 최악의 승률을 기록한 팀이 1번 픽을 받은 경우는 단 3번 뿐입니다. 그 3팀은 1990년 뉴저지 네츠(데릭 콜먼 픽). 2003년 클리블랜드 케버리어스(르브론 제임스 픽),2004년 올랜도 매직(드와잇 하워드 픽) 입니다.
두 번째로 낮은 승률을 기록한 팀이 1번을 잡았던 경우도 1992년 올랜도(샤킬 오닐 픽), 1996년 필라델피아(앨런 아이버슨 픽) 이렇게 두 번 뿐입니다. 차라리 3번째로 승률이 낮은 팀이 1번을 잡는 경우가 더 많았죠. 1997년 샌안토니오 스퍼스(팀 던컨 픽), 1998년 LA 클리퍼스(마이클 올로워컨디 픽), 1999년 시카고 불스(앤튼 브랜드 픽) 2001년 워싱턴 위저즈(콰미 브라운 픽).
반면 1993년 올랜도 매직처럼 1위 추첨 공이 단 하나 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번 픽을 잡는 대박을 잡는 경우도 있었고 말이죠.(매직은 1픽으로 크리스 웨버를 픽한후 앤퍼니 하더웨이를 영입했죠.)
결국 드래프트 로터리 추첨은 확률도 중요하지만 당일 운도 또한 아주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지난 시즌 드래프트 로터리에도 최저 승률 1,2,3위를 기록했던 멤피스 그리즐리즈와 보스턴 셀틱스, 밀워키 벅스가 모두 4,5,6번 픽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니 말이죠.
소닉스는 이번 드래프트 로터리 추첨에 케빈 듀란트가 나섭니다. 지난 시즌에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가 신인왕 출신인 브랜든 로이를 드래프트 로터리 추첨에 보냈었죠. 1번 픽을 받은 후에, NBA 레전드라고 할 수 있는 도미닉 윌킨스와 래니 윌킨스 사이에서 주머니에 손넣고 껄렁하게 서있던 로이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악의 시즌을 보낸 소닉스에서 고군분투하면 신인왕을 수상한 케빈 듀란트가 만약 드래프트 1번을 떡하니 뽑아온다면 팬들에게 더욱 이쁨을 받을 것 같습니다.
이번 시즌 소닉스 드래프트 픽이 6장(1라운드 2장, 2라운드 4장) 입니다. 리빌딩 중인 팀에 이만한 자산도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중요하겠죠. 듀란트와 그린이 포진하고 있는 3번을 제외하고는 모든 포지션에서 보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루크빠이고 아직도 루크의 포텐셜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냉정하게 현재를 평가하면 루크 리드나워나 얼 와슨은 팀의 미래를 맡길 수 있는 포인트 가드들은 아니죠. 둘 중에 하나는 오프시즌동안 정리가 되리라 봅니다. 듀란트도 결국에는 3번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발 2번도 필요합니다. 윌킨스의 2번 기용은 GG. 젤라발에게 기대를 걸고는 있지만 부상이라 한시즌 쉴테고. 4번의 닉 콜리슨은 든든하지만 윌콕스는 여전히 의문이구요. 3년연속 7푸터 모으기 프로젝트는 페트로의 지지부진, 스위프트의 복귀불확실, 세네의 시즌 아웃으로 다음시즌에는 팀에 큰 도움이 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당장 스위프트와 재계약할지도 미지수죠.
소닉스가 가능한 픽은 1번에서 5번이구요. 현재 각종 드래프트 예상 사이트들의 목드랩을 보면 상위 5명은 마이클 비즐리, 데릭 로즈, 제이리드 베이리스, OJ메이요, 브룩 로페즈 정도가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소닉스 픽으로는 가드를 뽑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선호를 섞어서 예상을 적어보면요.
1픽을 잡으면 무조건 데릭 로즈구요.
2픽이면 로즈가 남았으면 로즈뽑고 아니면 베이리스. 비즐리는 강력한 1번픽 후보이긴 합니다만 듀란트, 그린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선택이 좀 망설여집니다. 뭐 '팀의 필요에따라서 드래프트를 하지 말아라'라는 속설도 있지만 이번 시즌 듀란트와 그린의 모습에 좋은 인상을 받아서 말이죠. 듀란트를 여전히 2번으로 쓰면서 듀란트-그린-비즐리를 한꺼번에 돌리는 경우가 과연 가능할까 싶기도 하구요. 또 최근에는 비즐리도 메이요 못지않게 태도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소리도 들리고 말이죠.
3번 픽을 뽑으면, 1,2번에서 로즈와 비즐리가 뽑혔다는 가정하에 베이리스 입니다. 메이요의 재능과 락다운 디펜더로서의 가능성은 참 탐이 납니다만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는 아무래도 꺼림직합니다. 그래서 메이요 보다는 베이리스.로즈와 베이리스는 듀란트가 3번으로 옮겨갈 경우 제한적이나마 2번까지 소화할 수 있기때문에 더 구미가 당기기도 하죠.
4번 픽이면, 베이리스 남았으면 베이리스 뽑고요. 없으면 메이요를 뽑아야겠죠.
5번 픽이면 위에 5명중 남아있는 선수를 뽑아야겠죠. 아마도 브룩 로페즈일테죠. 사실 소닉스 센터진이 완전히 구멍이 난 상태인지라 대학무대에서 어느 정도 검증을 마친 즉시 전력감인 브룩 로페즈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피닉스 선즈의 1번 픽도 소닉스 몫입니다. 1라운드 24번 픽이죠.
제가 제일 바라는 선수는 프랑스의 니콜라스 바텀입니다. 2번에 채워넣는거죠. 한 팀의 에이스를 맡기에는 너무 이타적이고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평을 듣지만 팀에 이미 듀란트라는 에이스가 존재하기 때문에 사이드 킥으로는 제격이라고 봅니다. 특히 좋은 운동능력과 수비력은 지금 소닉스에 필요한 것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바텀이 유로리그에서 아무리 죽을 쒔기로 20번대 까지 내려오지 않겠죠. 대부분의 예상이 로터리 픽이니까요.
캔사스의 브랜던 러쉬도 20번대 언저리 픽에 많이 걸려있는데요. 러쉬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토너먼트를 거치면서 수비력이나 슈팅력 리더십 등이 맘에 들었어요. 드래프트 평가들을 보니 발전가능성이 그다지 높지않다고 합니다만..
소닉스 픽으로 가드를 뽑으면 피닉스 픽으로는 빅맨을 뽑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7푸터 프로젝트에 질려서 즉시 전력이 될만한 선수로 뽑았으면 합니다. 토너먼트에서 보니 데럴 아서가 눈에 띄던데 역시 20번대까지 내려오진 않을 것 같구요. 로이 히버트는 어째 좀...이번에 유로리그에서 대박친 니콜라 페코비치나 제가 이뻐라하는 조이 돌시도 괜찮을 것 같고요. 고수님들 추천바랍니다.^^
2라운드 픽 4장인데요. 32번, 43번, 50번 56번.
4장 다 행사하진 않을 것 같고요. 한장 정도만 선수뽑는데 이용하고 나머지는 미래의 2라운드 픽으로 트레이드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유럽 유망주 뽑아서 알박기를..스퍼스 따라하기로 말이죠. 2라운드는 선수들을 잘 모르거니와 1라운드 픽에 따라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뭐라 예상하기 힘드네요. DJ 화이트가 만약 소닉스 픽까지 남아있으면 한 번 뽑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인디애나 경기보면서 에릭 고든보다 DJ 화이트가 더 눈길이 갔었는데, 대부분 목드랩에서 2라운드 초반으로 예상되어있네요.
주절주절 말이 많았습니다만.
결국엔 결론은 이겁니다.
"안전하게 1번 픽 잡고 데릭 로즈 뽑자." "듀란트 화이팅!!"
- 이상 리빌딩에 목마른 소닉팬의 잡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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