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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란타 호크스전 하일라이트 + 얼 와슨

농구 이야기/Supersonics

by 폭주천사 2006. 11. 1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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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백 경기였고 연장까지 가는 접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닉스가 경기를 113-112로 승리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하일라이트를 보면 알겠지만 레이 앨런이 멋진 플로터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레이 앨런의 클러치 어디 않간다. 음하하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이번 경기의 승리에는 의미를 두고 싶다. 지금 소닉스는 3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7승 무패가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정말 높았다. 패한 4경기 모두 종료직전까지 접전이었는데 결국엔 패한 경기였다.

개막전 포틀랜드와의 경기. 종료 5분전에 9점 리드하고 있었지만 4점차 패배. 그 다음 레이커스전 1쿼터 20점차 가까운 점수차를 뒤집고 경기종료 5분까지 앞서고 있었지만 역시 6점차 패배. 히트와의 경기 경기 30초전 포지에게 3점슛 얻어맞고 역전패. 매직전 3초 남겨놓고 터클루에게 점퍼를 허용하면서 역전패. 결국 4쿼터까지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오다가 마무리하는 능력이 문제였다.


올시즌 소닉스 수비는 좋아졌다. 지금까지 3경기 정도를 받아봤는데 지난 시즌보다 수비는 확실히 향상된 모습이다. 하지만 스탯상으로는 여전히 상대팀에게 50%의 필드골을 허용하고 있으며 이것은 단연 리그 1위이다. 가장 큰 문제중에 하나는 향상된 수비 집중력은 경기내내 유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4쿼터에 수비 집중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대량실점을 하는 경우가 많고 이것은 바로 패배로 이어진다. 수치상의 예를 들어보자면

소닉스는 5경기를 치루는 동안 1,2,3쿼터에 상대팀에게 49%의 필드골(이것도 낮은 것은 아니지만)을 허용했다. 하지만 소닉스의 4쿼터 필드골 허용률은 55%.

소닉스는 5경기를 치루는 동안 1,2,3쿼터에 상대팀에게 97개(쿼터당 6.5개)의 자유투를 허용했다. 하지만 5번의 4쿼터에서 소닉스는 70개(쿼터당 14개)의 자유투를 허용했다.

실제 경기에서 괜찮은 수비를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박스 스코어에 상대팀 필드골 성공률이 매번 50%를 넘기는 것 또한 이런 소닉스의 4쿼터 부진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하겠다.

지난 시즌의 부진을 생각한다면 일단 경기를 접전으로 끌고가는 것 자체가 발전이라고 볼 수 있다. 아직까지 일방적으로 압도당하는 경기는 없었으니까. 하지만 중요한 것은 승리다. 접전에서의 상황에서 자꾸 패배하게 되면 선수들은 알게모르게 이에 길들여진다. 접전으로 가면 진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지배하기 시작하면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감있게 경기를 이끌어가지 못한다.더군다나 소닉스 선수들은 대부분 젊고 경험이 아직은 부족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환경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분위기를 반전시켜줄 한 번의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밥 힐 감독 역시 승리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었을 것이다. 결국 힐 감독이 밥켓츠전에서 칼을 뽑아들었다.

밥켓츠와의 경기에서 전반을 46-42로 뒤쳐지자 힐 감독은 하프타임때 선수들을 질책했다. 뿐만 아니라 전반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얼 와슨, 데미언 윌킨스, 대니 포슨을 3쿼터에 출전을 시키지않았으며 대신 그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미카엘 젤라발과 마이크 윌크스를 출전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뿐만 아니라 주전 선수들조차도 열심히하지 않으면 출전시간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경고를 했다. 그리고 힐 감독의 이런 충격요법은 효과를 봤다.

소닉스는 3쿼터에 밥켓츠를 35-19로 압도하면서 승패를 사실상 결정 지었다. 얼 와슨대신 출전한 윌크스는 3쿼터에 6득점을 기록하면서 활약을 했고, 전반에 부진했던 라샤드 루이스는 자신의 21득점중 11득점을 3쿼터에 쏟아부었고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밥 힐 감독의 팀 분위기를 바꾸려는 노력에 호크스와의 경기에서의 승리는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백투백 경기였기 때문에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었고 더군다나 연장전까지가는 접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닉스는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밥켓츠전에서의 승리로 분위기 반전의 기반을 마련했고, 호크스 전에서는 그동안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녔던 접전상황에서 약하다라는 인식을 바꿔 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더우기 4쿼터에는 수비가 무너져내렸던 지난 경기들과 달리 4쿼터 중반과 연장전에서 소닉스 선수들의 수비는 더욱 빛났다. 호크스의 필드골 성공률은 경기내내 꾸준히 50%정도였다. 하지만 4쿼터 초반 호크스가 런을 하면서 경기를 앞서나갈때 호크스의 필드골은 55%까지 치솟았다. 문자중계를 보면서 오늘도 잘 하다가 4쿼터가서 지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4쿼터 중반부터 수비가 다시 살아났고 이런 분위기가 연장전까지 이어졌다. 최종적으로 호크스의 필드골 성공률은 48.8%. 4쿼터 중반 55%까지 올라갔던 필드골 성공률을 생각한다면 4쿼터와 연장전에서 소닉스의 수비가 어떠했는지 짐작하게 해주는 수치이다. 이런 수비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레이 앨런이 결승골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동부 원정 5연전. 지금까지 2승2패다. 네츠와의 경기가 남아있지만 네츠와의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이번 동부 원정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연속된 아쉬운 패배들로 인해 자칫 가라앉을 수 있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는데 가장 큰 의의를 두면서.



P.S

얼 와슨이 힐 감독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자신의 불규칙적인 출전시간에 대한 불만을 기자들에게 털어놓으면서 트레이드에 대한 암시까지 내비쳤다고 한다.

시즌초에 루크의 선전과 와슨의 부진이 맞물리면서 와슨의 역할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지난 레이커스전에서 잠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와슨은 아직 지난 시즌 보여줬던 모습이 아니다. 수비는 여전하지만 아직도 슛감을 못찾고 있다.(33%의 필드골, 30%의 삼점슛 성공률)

지난 시즌 와슨이 트레이드 되어 시애틀에 합류했을때 루크는 선발 와슨은 마무리, 비교적 명확하게 역할이 구별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해 시즌 초이기는 하지만 루크가 경기를 마무리하는 경기도 많이 나오고 있다. 단적인 예로 지난 호크스와의 경기에서도 4쿼터와 연장전을 모두 소화한 것은 리드나워였다.

개인적인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데다가 밥켓츠전에서 후반전에 출전을 못하자 그동안 쌓였던 불만이 터져나온 것은 아닐까? 그렇다고는 해도 불만을 터뜨린 선수가 팀에 합류한 이후 묵묵하게 백업 역할을 충실하게 해왔던 와슨이라는 점은 깜짝 놀랄만한 일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팀의 승리가 먼저라면서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이야기했던 와슨이었는데.

힐 감독은 지난 시즌 막판 루크의 출전시간에 대한 불만을 잘 무마시켰던 경력도 있으니 이번에도 문제를 잘 해결하겠지만 모처럼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잡았는데 팀내에서 불화설이라니. 문득 라드맨의 불만과 팀의 연패가 맞아떨어졌던 지난 시즌이 생각나서 찜찜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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