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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 어제 저녁부터 오늘 저녁까지

사는 이야기/생활

by 폭주천사 2007. 4. 2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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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일에치여서 분주했던 와이프가 놀고싶다고 해서 간만에 인사동에서 데이트를 했다. 결혼한지 이제 2년차. 하지만 아직도 와이프와 같이 외출을 할때면 연애하던 시절 데이트하는 것 같아 기분이 설레인다. 연애할때도 인사동, 종로, 혜화동 참 많이도 걸어다녔었는데.


인사동에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마침 일이 끝난 동생이랑 만나서 대학로에 가서 술을 한 잔 했다. 항상 철없다고 생각하는 동생이었는데, 이제 만나서 이야기를 할때마다 제법 어른이 되었다는 것을 종종 깨닫곤 한다.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서 결혼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결혼하면 나보다도 더 잘할 것 같다.


오랫만에 동생이랑 만난 술자리는 새벽까지 이어졌고, 결국 오늘은 하루종일 술깨면서 보냈다. 이제 예전같지 않아서 술한번 먹으면 그 다음날 참 힘들다. 오늘도 오전에는 계속 떡실신이 되어 있었다. 머리가 아파서 자다 깨다 결국엔 두통약까지 먹고서야 조금 정신을 차렸다. (그러나 숙취속에서도 시카고와 마이애미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시청했다. 아..마이애미 전년도 챔프가 1라운드에서 나가떨어지는건가..그리고 꽤나 재미있었을 법한 댈러스 대 골든스테이트의 경기는 결국 자느라 못봤다. 술이 덜깬 상태에서 두경기 스트레이트로 보는 것은 불가능.)


정신 좀 차리고 해장도 할겸 마트에서 쇼핑도 할겸 외출을 했다. 해장은 집근처에 있는 향원이라는 중국집에서 짬뽕으로 했다. 얼큰하고 시원한 짬뽕국물 한그릇 먹고나니 땀은 비오듯 쏫아지고 숙취가 좀 가시는 것 같았다. 향원은 그리 크지않은 중국집인데 이 근처에서는 맛집으로 꼽히는 유명한 곳이다. 특히 해물고추짬뽕 맛이 일품.


간단하게 마트에서 장을 보고 오는길에는 책방에 들려서 만화책을 빌려왔다. 와이프는 최근에 보기시작한 신의 물방울을, 나는 딱히 보는 작품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손영기를 빌렸다. 신의 물방울은 와인을 소재로 한 작품. 손영기는 오나라 중심의 삼국지라고나 할까?  조조 중심으로 삼국지를 다뤘던 창천항로라는 작품과 비슷한 느낌을 받아서 빌려왔는데 읽어보니 무협지에 가깝다. 최근 최훈의 삼국전투기 이후 새롭게 삼국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간이 되면 정사 삼국지도 읽어 보고 싶다.


만화책을 빌려서 둘이 방에 누워 뒹굴뒹굴 만화책을 봤다. 배깔고 업드려서 팝콘을 집어먹으며 두 사람이 만화책을 보고 있고. 한쪽에서는 고양이가 혼자 그루밍하다가 뒹굴이도하고. 참 여유로운 휴일 저녁이다.


만화책을 다 읽고 CD 정리를 했다. 이사오면서 대충 정리해논 씨디들을 다시 알파벳순으로 혹은 가나다 순으로 정리했다. 물론 이렇게 정리해놔도 한 달만 지나면 다시 뒤죽박죽이 될 것이다. 하지만 씨디 수집이 취미인 나에게는 이런 정리도 또 하나의 기쁨이니까. 정리하면서 보니 씨디가 대략 300여장. 아직 화곡동에서 안가져온 것까지 합치면 대략 400~450장 정도 되는 것 같다. 나는 언젠가 우리 집이 생기면 방 하나를 그동안 모아온 씨디와 책으로 가득 채워 서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오디오도 하나 마련해서 음악도 듣고 책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그때까지 나의 수집은 계속되겠지.


이제 자야겠다. 내일은 북한산에 가기로 했는데 날씨만 좋으면 꽤나 기분좋은 산행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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