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에 읽은 책들에 대한 간단한 감상
# 전쟁사 문명사 세계사 Ⅰ 모든 지식의 시작 / 허진모
팟캐스트 "휴식을 위한 지식. 전쟁사, 문명사, 세계사"의 내용을 정리하여 엮은 책이다. 저자인 허진모 석사는 "취미사학자"라는 닉네임답게 일반 독자의 시작에서 동.서양을 오가며 역사 이야기를 너무 깊지도 않고 너무 얕지도 않게 들려준다. 1권은 고대 역사 부분으로 4대 문명부터 중국의 한나라와 서양의 재정로마 직전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다. 역사는 딱딱하고 지루하며 어렵다는 편견이 있는독자라면 편견을 덜어낼 수 있는 서적이라고 생각한다.
# 이순신의 7년 / 정찬주
생각해보면 이순신 장군에 대한 책은 어릴 적에 읽었던 위인전을 제외하면 제대로 읽은 적이 없다.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영웅"을 당연하게 생각했기 때문일까? 시사인 추천도서 코너에 이 책이 있어서 관심이 생겼고 마침 도서관에 1권이 있어서 빌려다 봤다.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이순신장군과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전라 좌수영 부하들의 대화에서 현장감이 느껴졌다. 특히 부하들의 질문에 "기여"라고 대답하는 이순신 장군이 친근하게 다가왔다.(부모님 고향이 충청도라...)1권에서는 임진왜란 직전 일본의 침입에 대비하는 이순신과 전라 좌수영의 모습부터 시작해서 일본군의 부산진 상륙까지를 다루고 있다.
# 더 기타리스트. 그들의 기타가 조용히 흐느낄 때 / 정인서
대중음악사에 등장했던 기타리스트들에 대한 책이다. ① 1950년대 이전 초기 블루스의 거장들 ② 1950년대 록큰롤의 개척자들 ③ 1960년대 영웅들의 탄생 ④ 1970년대 락 오브 에이지 ⑤ 1980년대 헤비메탈 무법지대를 크로스오버하는 연금술사들 ⑥ 1990년대와 2000년대 이후 좀 더 강한 사운드 혹은 그 대안. 이렇게 6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시대순으로 105명의 기타리스트에 대해, 기타리스트의 일생, 참여한 밴드, 발표한 앨범, 연주의 특징과 사용하는 기타 등을 다루고 있다. 기타연주에 대한 주법이나 기타의 종류를 서술한 부분은 내가 전혀 알질 못하기 때문에 그냥 넘겼다. 하지만 참여한 밴드나 발표한 앨범에 대한 부분을 읽고서는 한동안 잊고 있었던 예전의 기타 연주 명곡들을 다시 찾아 들어볼 수 있었다. "The Only One"으로 기타리스트의 대표 앨범은 추전한 것도 구매욕을 자극했다. 책을 읽다고 언급된 곡들을 찾아 들어보기도 하고, 삘이 꽂히면 앨범 전체를 들어보기도 하면서 읽은 관계로 시간이 꽤 오래걸렸다. 아울러 기타 연습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도 받았다.
# 후불제 민주주의 / 유시민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해방과 함께 "이식"되었다. 민주주의 헌법 제도와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에 차이가 있고 이 차이를 메워나가면서 치뤄야하는 대가를 작가님은 "후불제 민주주의"라고 칭했다. 그동안 민주화를 통해 평화적 정권교체 등 절차적 민주주의는 완성되었다고 믿었지만 지난 9년간 들었던 이명박, 박근혜 권위주의 정부 9년은 여전히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지불해야할 대가가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작가님은 "악한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악한 상황을 종식시키려면 선을 행하려는 의지를 가진 평범한 사람들이 서로 손을 잡아야한다. 악한 시스템을 무너뜨림으로서 선을 실현하려는 거대한 시민 행동을 조직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작가님이 주장한 "선을 실현하려는 거대한 시민 행동"은 2016년 촛불혁명으로 실천되어 민주주의를 굴리는 동력이 되고 있다.
# 북유럽 신화 / 닐 게이먼 / 박선령
이 책을 읽게 된 건 "마블"때문이다. 영화 속의 토르, 로키, 오딘을 보면서 신화 속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책에서는 북유럽 신화의 시작부터 최후의 전쟁 라그나로크까지 15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북유럽 오딘, 토르, 로키, 티르, 프레이 등의 북유럽 신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하지만 간단하게 요약하면 지혜롭지만 교활한 로키가 사고치고 수습하는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 흐름 속에서 완벽하고 절대적인 존재일 것 같은 신들이 보여주는 의외의 찌질함, 욕심, 배신, 이기주의 등등의 모습이 아주 친근하게(?) 다가왔다.
# 사형수 최후의 날 / 빅토르 위고 / 한택수
사형집행을 앞둔 사형수의 심리를 처절하게 묘사한 소설이다. 빅토르 위고는 이 소설을 통해 사형제도의 폐지를 주장한다. 사형의 필요성에 대해 위고는 소설을 통해서 다음과 같이 반박한다. ① 주장 : 사회공동체로부터 이미 해악을 끼쳤고 또 다시 해악을 끼칠 수 있는 구성원은 떼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반박: 그런 이유라면 종신형으로 족하다. ② 주장 : 사회가 복수하고 벌해야한다. 반박 : 사회는 개선시키기 위해 교정해야한다. ③ 주장 : 본 떼를 보여줘야한다. 범죄인들이 겪는 운명을 보여줌으로써 모방하려는 자들에게 겁을 줘야한다. 반박:그것은 민중을 교화시키기는 커녕 민중의 도덕을 타락시키고 감수성을 말살함으로써 모든 미덕을 말살시킨다. 개인적으로 사형제도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막연하게 죽을 정도의 죄를 지었다면 사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 소설을 읽고 나니 그리 간단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생명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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