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018년 4월 독서

사는 이야기/독서록

by 폭주천사 2018. 5. 1. 09:37

본문

# 4월에 읽은 책들에 대한 간단한 감상



# 당나라에 간 고양이(고양이를 그리고 당나라를 꿈꾸다) - 과지라 / 조윤진

당나라의 전통 문화, 풍습 등을 의인화한 고양이 그림으로 소개하는 책이다. 도교를 숭상하고, 부유하고 개방적이었던 당나라와 사람들과 같이 살지만 길들여지지 않은 자유로운 존재인 고양이가 은근히 잘 어울린다. 무엇보다 책에 나오는 고양이 그림이 너무 귀엽고, 표정 몸짓에서 생동감이 넘친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이 책은 사야할 듯.


# 춘추전국 이야기 4권 : 약소국의 생존 전략 - 공원국

춘추전국 이야기 4권 : 약소국의 생존 전략은 춘추시대 약소국이면서 동네북인 정나라에 대한 이야기다. 보통 춘추전국 시대 소재의 작품들을 보면 진,제,초,진 같은 강대국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약소국인 정나라에 주목한 것이 독특했다. 진,초 양강체제가 흔들리고 진,오등 신흥 강자가 떠오르는 변환기에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는 정나라의 서바이벌 게임과 그 서바이벌 게임을 이끌며 고군분투하는 정나라 재상 "자산"을 다루고 있다. 자산은 탁월한 감각으로 국제관계의 흐름을 읽고, 정세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정나라를 이끌어간다. 여기에 제나라의 재상 안영, 진나라 조무, 초나라 굴건 등 춘추 각국의 인물들이 조연으로 출연하여 자산과 함께 춘추 역사의 한페이지를 수놓는다.


# 루머의 루머의 루머 - 제이 아세르 / 위문숙

집단 따돌림, 왕따, 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낸 소설이다. 스스로는 별로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한 일이나 행동이 누군가에게 커다란 상처가 되고 자살로까지 이어진다. 소설 속에서 "루머"라고 명명된 이것은 쌓이고 쌓여 피해자를 위축시키고 후에는 문제해결을 위한 기회까지 스스로 포기하게 만든다. 해나가 자살 전에 보여줬던 징조에 대해서 조금더 관심을 가졌어야했다고 클래이가 후회하는 장면에 감정이입이 되면서 안타까움에 탄식이 절로 나왔다. 


# 이에야스, 에도를 세우다 - 가도이 요시노부 / 임경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견제로 인해 늪지대인 에도로 밀려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를 도쿠가와 막부 260년의 중심지로 바꾼 도시계획, 도시 건설에 대한 이야기다. 늪지대를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으로 바꾸기 위해서 강줄기를 바꾸고, 실물경제를 돌리기 위해 화폐를 주조하고, 거대 도시로 발전하는 에도에 식수를 공급하고, 방어를 위해 석벽을 건설하고, 전국시대가 끝나고 평화 시대가 왔음을 알리는 천수각을 건설하는 등, 에도를 바꾸기 위한 지난한 사업을 담당했던 인물들의 노력을 그려내고 있다. "새가 울지 않으면 새가 울 때까지 기다린다"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리더십에 걸맞게, 도시계획 사업에 참여한 인물들은 오랜 시간, 세대를 이어가며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고민하고 연구하고 분석하면서 에도를 세워 나간다. 책을 읽고 나니 에도성에 직접가서 그 현장들을 둘러 보고 싶어진다.


# 신해철 - 강헌

음악평론가 강헌 작가님이 쓴 신해철님에 대한 책이다. 그가 떠난지 벌써 3년이 넘었다. 사망 뉴스를 처음 접하고 계속 울었다. 하루종일 그의 음악을 들었다. 지금도 10월 그의 기일이 가까워오면 친구와 함께 술 한잔 기울이면서 나만의 추모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아직도 신해철을 그리워하는 이유에 대해, 강헌 작가님의 서술에 공감이 가서 옮겨 적어본다. "신해철이 지닌 지성의 훌륭한 애티튜드는 그가 우리에게 답을 직접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억압당하는 모든 이의 다양한 꿈을 응원하는 한편으로 희망을 잃지 않게 끊임없이 질문함으로써 스스로 꿈에 대한 확신을 가지도록 한다는데 있다. 바로 이러한 자세가 지난 시절을 추억하며 그에게 고마움으르 표하는 수많은 이가(우울한 사춘기 시절의 터널을 무사히 통과하게 해준) 신해철을 여전히 정신적 구루(Guru)로 숭배하는 이유일 것이다."


# 록 음악의 아홉가지 갈래들 - 신현준

다양한 락 음악 장르 중 대표적인 9가지 장르에 대한 특징과 장르에 속하는 밴드들, 대표적인 음반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선택된 9가지 락 음악 장르는 '블루스 락','컨트리 락', '포크 락','브릿 팝','사이키델릭 록','프로그레시브 록','헤비메탈','글렘 록','펑크 록'이다. 워낙에 예전에 나온 책(1997년)이고 현재 락 음악 장르가 무한대로 가지를 뻗고 있는 상황이라 지금 읽기에는 좀 애매한 부분이 있는데, 예전에 읽으려다가 포기한 책인지라 다시 한 번 도전해봤다. 하지만 내가 내공이 부족해서인지 책의 내용이 여전히 어렵다. 음악이 아니라 음학을 다루고 있는 느낌이다. 처음 이 책을 샀을 때도 이런 이유 때문에 관심있는 장르인 "헤비메탈" 부분만 읽고 접었었는데, 몇 년 지나 다시 펼쳐 본 책의 내용은 여전히 나에게 어렵고 현학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사는 이야기 > 독서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년 6월 독서  (0) 2018.07.01
2018년 5월 독서  (0) 2018.06.05
2018년 3월 독서  (0) 2018.04.01
2018년 2월 독서  (0) 2018.03.01
2018년 1월 독서  (0) 2018.02.03
호빗(J.R.R.톨킨)을 읽다.  (0) 2017.11.21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