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있었던 이탈리아와 체코의 평가전 2경기를 뒤늦게 봤습니다. 이탈리아가 유로바스켓 최종 예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최근에 이탈리아 대표팀 평가전이 토랜트에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받아서 쟁여만 놓고 있다가 시간을 내서 체코와 경기를 꺼내봤습니다.
이 평가전에서는 마르코 벨리넬리와 안드레아 바르냐니 같은 NBA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도 관심거리였지만, 예전에 지노짱님께서 말씀해주셨던 체코와 이탈리아의 유망주들의 뛰는 모습도 잠깐이나마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토마스 사토랜스키(Tomas Satoransky) - 체코의 떠오르는 신성
사토렌스키는 지노짱님께서 차세대 루디 페르난데즈라고 언급을 해주셨던 체코의 유망주입니다. 현재 드래프트 익스프레스의 91년생 해외 유망주 랭킹 1위에 올라있기도 하고요. 6-6 의 신장에 17살 스윙맨입니다. (17살에 국가대표 평가전에 뛰는 사토랜스키의 모습을 보니 갑자기 얼마전 국가대표에서 탈락한 최진수 선수가 생각나더군요. 흠흠.)
17살임에도 두 경기에서 꽤 많은 시간을 뛰었는데, 대부분 포인트 가드로 출전했습니다. 지노짱님 포스팅에 따르면 2,3번을 오가는 스윙맨 타입의 선수라고 알고 있었는데 말이죠.
아무튼 1번으로 출전한 사토랜스키는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적인 볼 운반을 보여줬고, 탑에서 패스를 뿌려주는 역할도 무난하게 소화했습니다. 운동능력도 꽤 좋고 신장대비 볼핸들링도 괜찮아서 돌파를 수월했습니다. 그리고 시야가 정말 넓었습니다. 페인트 존까지 돌파 후에 뿌려주는 킥 아웃 패스라든지, 커팅하는 선수들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주는 패스 같은 것에서 넓은 시야와 패싱 센스까지 느낄 수 있었죠. 사이드 스텝도 꽤나 좋아서 수비에서도 기본적으로 떨어지는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대표팀의 막내고 1번 역할을 맡고 있어서인지 자신의 공격은 크게 두드러지진 않았습니다. 슛 타이밍이 꽤 빠르고 골밑에서 침착하게 페이크 이후에 마무리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볼을 소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활발한 움직임도 눈에 띄었구요. 어린 선수인지라 피지컬에서 밀리는 모습이 보였고, 더블팀에 대처하는 법이라든지 경험부족에서 오는 단점들도 물론 눈에 띄었고요.
개인적으로 자신의 본래 포지션인 2,3번에서 어떤 플레이를 보여주는지 보고 싶습니다. 1번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듯 익숙해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도 활약이면 충분히 주목할만하다고 봅니다.
토마스 사토랜스키 관련해서는 지노짱님의 자세한 포스팅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사토랜스키에 대한 지노짱님 포스팅 바로 가기)
피에트로 아라도리(Pietro Aradori), 루카 비탈리(Luca Vitali) - 이탈리아의 유망주들
역시 유럽농구 전문가이신 지노짱님께서 추천해주셨던 이탈리아 농구의 유망주들입니다. 아라도리는 88년생, 비탈리는 86년 생이네요. 두 선수 모두 평가전에서 잠깐씩 뛰었습니다.
아라도리는 일단 잘생긴 외모가 눈에 띄었습니다. ^^; 미국 영화배우 제이크 질렌할을 닮았네요. 6-6의 스윙맨인데 단단해 보이고 파워가 좋았습니다. 특히 이 파워를 이용한 돌파가 인상적이었는데, 마무리가 부족해서, 경기에서는 잘생긴 외모만큼의 임팩트는 주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같은 포지션에 마르코 벨리넬리라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어서 말이죠. 결국 마지막 로스터에는 들지 못했습니다.
루카 비탈리는 6-7의 포인트 가드였는데, 유연한 볼핸들링과 시야, 패싱, 센스가 돋보였습니다. 체코에서 1번을 맡고 있는 샤토랜스키에 비교해볼때 확실히 타고난 포인트 가드라는 느낌을 줬습니다. 다만 출전시간이 너무 짧아서 그외 이렇다할 평가를 하긴 좀 그렇네요. 비탈리의 경우에는 이탈리아 국가대표 최종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으니 유로바스켓 최종예선에서도 활약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라도리와 비탈리는 너무 적은 시간을 뛰어서, 다른 경기들을 좀 더 본 후에 다시 포스팅을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역시 지노짱님의 자세한 포스팅이 있으니 이 글을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라도리, 비탈리에 대한 지노짱님 포스팅 바로가기)
마르코 벨리넬리, 안드레아 바르냐니 - 이탈리아의 확고부동한 원,투 펀치
저는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시절의 마르코 벨리넬리 플레이를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이웃분들 이야기를 통해서 잘한다, 대단한 유망주다란 평가만 듣고 있었죠. 이번 평가전 두 경기에서 벨리넬리의 활약을 마음껏 볼 수 있었습니다.
두경기에서 벨리넬리의 플레이를 보면, 완전히 이탈리아의 마누 지노빌리네요. 특히 이른바 유로스텝을 이용한 유연한 골밑돌파는 지노빌리를 떠올리게 충분했습니다. 외곽슛도 정확도가 높았고, 포스트업도 곧잘 해냈습니다. 돌파를 이용한 자유투 쌓기도 인상적이었구요. 때때로 포인트 가드 포지션에서 볼핸들링과 리딩을 맡기도 하는등,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에이스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 벨리넬리는 레벨이 다르네요. 토론토 랩터스는 땡잡은 것 같습니다.
안드레아 바르냐니는 평가전에서는 많은 시간을 뛰진 않았습니다. 다만 출전한 시간동안은 포스트업을 통한 골밑 공략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이탈리아팀이 외곽슛 비중이 꽤 높은 팀으로 보였는데, 바르냐니가 골밑에서 더 많이 비벼줄 필요가 있겠더군요.
비록 바르냐니가 평가전에서는 은 시간을 뛰지 못했지만, 벨리넬리와 바르냐니의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벨리넬리와 바르냐니 원투 펀치의 활약에 이탈리아의 유로바스켓 본선진출이 달려있다고 하겠죠. 유로바스켓 최종 예선에서 두 선수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내일 새벽부터 유로바스켓 최종 예선이 시작됩니다. 벨기에, 포르투갈, 보스니아, 이탈리아,프랑스, 핀란드가 유로바스켓 본선행 마지막 티켓을 두고 사투를 벌이게 됩니다. 또 내일부터는 우리나라 남자농구 대표팀이 월드챔피언십 출전권을 따기 위해서 출전한 ABC 대회도 시작되죠.
오프시즌이지만, 잠시도 쉴틈이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