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도 다가오니 한 번 정리해 봅니다.
시작점을 2000년으로 잡은 것은 제가 군제대하고 다시 NBA를 보기 시작한 시기가 2000년인지라 그리 잡았습니다. ^^
기억이 잘 날지 모르겠네요.
2000년
1라운드 16번 데스먼드 메이슨
2라운드 42번 올루미데 오예데지, 47번 조쉽 세사르
최악의 드래프트 중에 하나라는 2000년 드래프트에서 소닉스의 선택은 데스먼드 메이슨이었습니다. 좋은 운동능력을 지녔던 메이슨은 슬램덩크 챔피언에 등극하기도 했었고 에너자이저로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라샤드 루이스와 쿵짝이 잘 맞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약점인 점퍼를 개선하지 못하고 성장이 멈춰버렸죠. 이후 레이 앨런 <-> 게리 페이튼 트레이드에 엮여서 밀워키로 트레이드 되었습니다.
이후에 여러팀을 전전하다가 지난 시즌 오클라호마 시티로 연고지를 이전한 썬더로 돌아왔고, 부상당하기 전까진 주전 2번, 슬래셔 겸 커터 겸 팀내 베테랑 겸 지역스타 역할등등을 수행하면서 코트 안밖에서 썬더의 연고지 정착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올해 계약이 종료되는 메이슨은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지역 스타이기도 하고 락커룸 리더를 맡아줄 베테랑이기도 해서 싼값에 잡았으면 좋겠는데, 아직 활용도가 괜찮은 선수라 싸게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2라운드의 오예데지는 KBL에서 뛰었던 나이지리아 출신의 그 오예데지 입니다. 두 시즌을 소닉스에서 뛰었지만 벤치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후 올랜도에서 한시즌을 더 뛰고 NBA에서는 모습을 감췄죠. 조쉽 세사르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선수를 뽑았다면 : 2000년 드래프트가 워낙 흉작인지라 이후에도 딱히 고를만한 선수는 없네요. 한때 올스타에 뽑혔던 자말 메글로어 정도? 2000년 드래프트 최고의 선수는 마이클 레드지만 시애틀에서 레드가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고요. (레드가 지금의 레드가 된 것은 밀워키에서 레이 앨런과 글렌 로빈슨의 도움이 컸다고 하죠.)
2001년
1라운드 12번 블라디미르 라도마노비치
2라운드 40번 얼 와슨, 42번 바비 시몬스
소닉스가 블라디미르 라도마노비치를 선택한 것은 아마도 덕 노비츠키의 성공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아무튼 소닉스 사장 월리 워커는 이른바 "시애틀 슈퍼소닉스 재건 5개년 계획"의 주요 퍼즐로 라드맨을 선택했죠. 라드맨은 장신에 슛과 패싱센스가 좋은, 하지만 파워가 부족한 당시로서는 전형적인 유럽형 포워드였죠. 3번을 보기엔 느리고 4번을 보기엔 힘이 부족한 트위너.
라드맨은 소닉스가 마지막으로 노스웨스트 디비전 타이틀을 차지했던 04~05 시즌 팀의 키 식스맨으로 맹활약하긴 했습니다만 팀이 기대했던만큼의 성장은 이뤄내지 못했죠. 결국 루키 계약이 끝나던 해에 크리스 윌콕스와 트레이드 되어 팀을 떠났습니다. 지금은 샬럿에서 뛰고 있죠.
얼 와슨은 시애틀에서 한시즌을 뛰었습니다. 이후에 멤피스에서 제이슨 윌리엄스의 백업으로 뛰면서 인지도를 올렸고 덴버를 거쳐서 05~06 시즌에 시애틀에 다시 합류했죠. 당시에는 루크 리드나워의 백업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시애틀 팬들에게 얼"짱" 와슨이라고 불리며 사랑을 받았었는데, 이후 리드나워와 시너지가 시궁창이 되면서 지금은 처리대상 1위에 올라있는 안습의 상황이죠. 이번 오프시즌, 빠르면 드래프트 당일날 처리될지도 모르겠네요.
바비 시몬스는 시애틀에서 드래프트 되어 워싱턴으로 트레이드 되었죠. 루키 계약 마지막 시즌에 클리퍼스에서 반짝 활약을 하며 MIP를 수상, 거액의 계약을 만들어냈지만 바로 먹튀가 되어 버렸죠.
이 선수를 뽑았다면 : 2001년 드래프트는 소닉스 픽 이후에 좋은 선수들이 많았죠. 리차드 제퍼슨, 트로이 머피, 잭 랜돌프, 제럴드 월러스, 사무엘 달람베어, 토니 파커, 길버트 아레나스, 메멧 오커등등 말이죠. 리바운드 블록슛이 강한 트로이 머피나 사무엘 달람베어나 게리 페이튼의 후임으로 파커, 아레나스도 괜찮았겠네요.
2002년
2라운드 49번 피터 페쉐
이해에 시애틀은 1라운드 픽이 없습니다. 기억이 맞는다면 페트릭 유잉 트레이드 때 뉴욕으로 넘어갔을 겁니다. (찾아보니 이 픽은 뉴욕을 거쳐 토론토에 가서 카림 러쉬가 된 후에 레이커스로 건너갔네요. 복잡하기도 해라.)
2라운드에서 뽑은 페쉐는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독일 선수로 알박긴데 시간이 너무 지나서 다들 잊어버린 것 같아요.
드래프트에서 뽑은 선수는 아니지만 시애틀은 언드래프티로 레지 에반스를 뽑았습니다. 에반스는 미칠듯한 리바운드와 수비 허슬로 결국 개막전 로스터까지 살아남았고 04~05시즌에는 주전 4번으로 시애틀이 디비전 챔프에 등극하는데 큰 역할을 했죠. 공격력은 제로에 가깝지만 리바운드와 수비 허슬로 여전히 NBA에서 뛰고 있습니다.
2003년
1라운드 12번 닉 칼리슨, 14번 루크 리드나워
2라운드 41번 윌리 그린
02~03시즌에 시애틀은 게리 페이튼을 트레이드 합니다. 게리 페이튼-숀 켐프 시대가 완전히 종말을 고한 것이죠. 2003년 드래프트는 시애틀 리빌딩의 아주 중요한 드래프트였죠. 게다가 황금 드래프트라는 2003년 드래프트였고요.
소닉스는 1라운드에서 12번으로 닉 칼리슨, 페이튼 트레이드 때 받은 밀워키 픽으로 루크 리드나워를 뽑았습니다. 닉 칼리슨은 양쪽 어깨 수술로 루키 시즌을 날리긴 했지만 훌륭하게 재기해서 지금은 팀내 블루워커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팬들의 사랑도 절대적이죠.
루크 리드나워는 페이튼에 이어 시애틀의 차세대 포인트 가드로 낙점을 받은 선수였습니다. 2년차였던 04~05시즌에 선발 포인트 가드로 82경기를 모두 소화하면서 잠재력을 보여줬고 이어진 새크라멘토, 샌안토니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애틀 팬들을 들뜨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잔부상에 시달리고 얼 와슨과 플레툰으로 묶이면서 발전이 정체되더니 결국 밀워키로 트레이드 되었습니다.
2라운드에 뽑은 윌리 그린은 지금 필라델피아에서 뛰고 있죠.
이밖에 언드래프티로 데미언 윌킨스를 뽑았습니다. 04~05시즌 막판에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했을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더니 결국 살아남아서 장기계약까지 따냈죠. 한때 주전 2번으로 뛰면서 "윌킨전"을 탄생시키기도 했습니다.
이 선수를 뽑았더라면 : 데이빗 웨스트는 어땠을까요?
2004년
1라운드 12번 로버트 스위프트
2라운드 36번 안드레 에멧, 데이빗 영
드디어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7푸터 프로젝트가 시작된 2004년이네요.
시애틀 슈퍼소닉스는 맥도널드 올 아메리칸 출신의 고졸 로버트 스위프트를 뽑았습니다. 로버트 스위프트는 이 당시에 워크 아웃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하죠. 이런 소문이 있었습니다. 원래 썬더는 알 제퍼슨과 로버트 스위프트를 놓고 저울질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알 제퍼슨을 뽑고 싶어하던 보스턴이 로버트 스위프트를 뽑을 것이라고 연막을 쳐서 시애틀을 낚았다죠. 믿거나 말거나, 아무튼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로버트 스위프트 선택은 의외였습니다.
어쨌거나 루키 시즌을 벤치에서 생으로 날린 스위프트는 2년차때 밥 힐감독이 부임하면서 기회를 잡았습니다. 당시 국내 방송에서 중계해준 경기에서 샤킬 오닐을 앞에두고 투핸드 슬램을 터뜨리던 스위프트 모습이 기억나네요. 2년차 후반기에 맹활약하면서 잠재력을 보여준 스위프트는 시즌후에 온몸에 석호필급 문신을 하고 수염도 기르고 머리도 기르고 터프한 모습으로 나타나 새로운 시즌에 대한 다짐을 보여줬습니다만 프리시즌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그 시즌을 통째로 날렸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잠깐 보여줬던 포텐셜을 다시는 보여주지 못했죠. 올해 FA로 풀리는데 팀을 떠날 확률이 높습니다.
2라운드에서 뽑은 안드레 에멧이나 데이빗 영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찾아보니 두선수 모두 프랑스 리그에서 뛰고 있는데 같은 팀 소속이네요.
이 선수를 뽑았더라면 : 당연히 알 제퍼슨이죠.
2005년
1라운드 25번 요한 페트로
2라운드 48번 미카엘 젤라발, 55번 로렌스 로버츠
7푸터 프로젝트 2탄 요한 페트로입니다. 미칠듯한 운동능력을 가진 7푸터였죠.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한 로버트 스위프트보다는 많은 경기를 뛰었습니다만, 너무 소프트하고 언젠가부터 미들레인지 점퍼에 맛들려서 겉돌더니 결국 덴버로 트레이드 되었습니다.
미카엘 젤라발은 상당히 아쉬운 선수입니다. 비이기적인 마인드에 팀플레이에 능하고 수비, BQ도 괜찮아서 팀의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선수였는데 무릎 부상으로 아쉽게 NBA에서 모습을 감췄죠. 로렌스 로버츠는 뽑아서 멤피스로 트레이드 했구요.
2006년
1라운드 10번 모하마드 세네
2라운드 40번 덴햄 브라운, 53번 요탐 헬퍼린
드디어 7푸터 프로젝트의 결정판, 모하마드 세네입니다. 벨기에 리그에서 뛰고 있던 세네는 2006년 나이키 훕스 서밋에서 괴물같은 수비와 리바운드 블록샷을 보여주면서 단박에 목드래프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낚인 소닉스가 세네를 10번으로 뽑았죠. 당시 감독이었던 밥 힐과 사장이었던 월리 워커, GM 릭 선드는 과연 무엇을 봤던 것일까요?
결과는 아시다시피 존ㅋ망ㅋ이었죠. 세네는 시즌의 대부분을 D리그에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D리그 올해의 수비수에 선정되면서 어째 좀 써먹을만해지자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되었죠. 그리고 재활하는동안 빠르게 리셋이 되었습니다. 결국 이번 시즌 중에 방출. 방출 후에 뉴욕 닉스가 계약을 해서 NBA에 남아있긴한데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덴햄 브라운은 내추럴 본 스코어러라는 평가였는데 결국 계약하지 않았고요. 이스라엘 국가대표 에이스 요탐 헬퍼린은 유럽 최고 수준의 가드로 성장했습니다. 올해 섬머리그에 참가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NBA에 올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선수를 뽑았다면 : 레이존 론도가 눈에 띄네요. 폴 밀샙도 있고 말이죠. 레이 앨런-라샤드 루이스 중심이었으니 조던 파마나 세르지오 로드리게즈, 카일 라우리 같은 선수들도 괜찮았을 것 같네요.
2007년
1라운드 2번 케빈 듀란트
2라운드 31번 칼 랜드리, 35번 글렌 데이비스
2007년 드래프트에서 뜻밖의 로또가 터지죠. 2픽을 잡은 소닉스는 케빈 듀란트를 지명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구단주 클레이 베넷과 새로 팀의 운영을 맡은 GM 샘 프레스티는 팀을 갈아엎고 리빌딩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레이 앨런과 35번 픽 글렌 데이비스를 묶어서 보스턴의 5번 픽 제프 그린을 데려왔죠. 케빈 듀란트와 제프 그린은 나란히 올루키 퍼스트팀에 뽑혔고, 듀란트는 신인왕을 수상했죠. 루키게임에 신인팀과 소포모어팀에 모두 나란히 출전했구요. 지금은 썬더의 미래가 되었습니다.
칼 랜드리는 휴스턴으로 넘겼는데, 휴스턴 팬분들이 아주 만족스러워하고 있죠.
이 선수를 뽑았더라면 : 2번 케빈 듀란트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5픽은 한때 코리 브루어가 더 좋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적도 있지만 지금은 제프 그린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2008년
1라운드 4번 러셀 웨스트브룩, 24픽 세르게 이바카
2라운드 32번 월터 샤프, 46번 트렌트 플레이스테드, 50번 데본 하딘, 56번 샤샤 칸
프랜차이즈를 시애틀에서 오클라호마 시티로 옮기고 첫 드래프트였습니다.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는 앞으로 썬더를 이끌어갈 미래의 포인트 가드로 러셀 웨스트브룩을 지명했습니다. 지명 당시에는 깜짝픽이란 평가였지만 웨스트브룩은 훌륭한 루키 시즌을 보내면서 기대감을 갖게 했습니다. 24번 픽 세르게 이바카는 스페인 리그 알박기입니다. 프랜차이즈가 바뀌어도 여전한 7풋 본능이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만, 이바카는 세네와는 다르게 ACB에서도 꽤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라운드의 월터 샤프와 트렌트 플레이스테드는 엮여서 디트로이트의 29번 픽 DJ 화이트와 트레이드 되었습니다. 턱 수술로 시즌 대부분을 날린 화이트는 시즌 막판에 복귀해서 골밑에서 나름 쏠쏠한 활약을 보여줘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데본 하딘은 또 다른 유럽 알박기로 현재 그리스 리그에서 뛰고 있습니다. 하딘의 권리는 챈들러 트레이드 때 뉴올리언즈로 건너갔다가 트레이드가 무산되면서 다시 썬더로 돌아왔죠. 샤샤 칸은 드래프트 직후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 되었습니다. 지금은 러시아 리그에서 뛰고 있고요.
그리고 오프 시즌에 트레이드를 통해서 카일 위버를 영입했습니다. 위버는 1번부터 3번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괜찮은 루키 시즌을 보냈죠.
이 선수를 뽑았더라면 : 아직까진 웨스트브룩에게 기대가 큽니다.
2009년
1라운드 ?
2라운드 ?
누가 뽑힐까요? 타빗? 루비오? 하든? 커리?
이제 드래프트까지 얼마 남지 않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