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막걸리
토요일 밤. 봄비도 부슬부슬 내리고, 이런 날은 막걸리 한잔에 지짐이 한점이 생각 나게 마련이다. 마침 색시도 필이 통해서, 같이 한잔하러 나왔다. 봄비를 맞으며 걸으니 예전 둘이 연애하던 시절이 생각났다. 그때는 비가 아무리 많이 와도 우산은 꼭 하나를 같이 쓰고 다녔었다. 피하는 비보다는 맞는 비가 더 많았지만 말이다. 혜화문 밑에서 같이 우산쓰고 비구경하던 생각도 나고, 비오던 날 같이 걸었던 창경궁도 생각나고 말이다. 그때는 참 둘이 걷는걸 참 좋아했었다. 종로부터 혜화동까지, 그때는 체력도 좋았지. 그리고보니 색시랑 술먹으러 밖으러 나오긴 참 오랫만이다. 결혼하고 한 1년간은 둘이 금요일마다 술먹으러 나왔었다. 뭐 한주의 결산을 하는 자리였다고나 할까? 단골 퓨전포차집도 있었고 말이다. 결혼 초..
사는 이야기/생활
2009. 3. 22.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