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그루밍은 없다
집에 두마리 있는 고양이 콕이와 보리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콕이는 조용히 살고 싶어하는데 보리가 도대체 가만 놔두질 않는다. 보리와 콕이 때문에 우리집은 항상 시끌시끌하다. 이날도 콕이는 빈백에 폭 싸여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그걸 가만히 보고 있을 보리가 아니지. 어슬렁 어슬렁 또 시비를 걸러 다가온다. 그런데 보리의 행동이 평소와 좀 다르다. 평소같으면 그루밍하는 시늉을 조금 하다가 곧장 달려들어서 콕이를 내쫓곤했는데, 이번엔 왠일로 진득하니 앉아서 콕이 그루밍을 해준다. 동생 보리가 콕이 형아에게 열심히 그루밍해주는 이 아름다우면서도 적응안되는 광경. 보리가 그루밍하다가 달려들 것을 알기때문에 콕이는 그루밍을 받으면서도 순간순간 불안에 떨면서 움찔거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는 이야기/고양이
2008. 12. 19.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