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
색시 가방 하나가 찢어져서 버리려고 내놨다. 현관 앞에 놔뒀다가 외출할때 가지고 내려가서 버릴 생각이었는데... 앗..??? 이렇게 콕이가 가방위에 올라가 있다. 흠. 정말 본능에 충실하구나. 바닥에 뭔가가 깔려있으면 꼭 그위에 올라가 앉아있어야하는 고양이의 본능. 한치의 오차도 없다. 가방이야 오늘이 아니어도 언제나 버릴 수 있으니 지금은 그냥 콕이가 사용하게 놔두기로 했다. 그로부터 며칠 동안 콕이는 가방에서 내려오질 않는다. 보리에게 침대를 빼앗긴 후에 베란다로 냉장고 위로 빈백으로 떠돌아 다니던 콕이는 이제 가방을 완전히 잠자리로 삼았다. 이렇게 가방 위에서 잠도 자고. (정말 좁아 보이는데 꼭 저런 모습으로 잔다) 자다가 집사의 찍사질에 깨기도 하고 식빵도 굽고. 기지개도 펴고. 가방을 만족스럽..
사는 이야기/고양이
2008. 12. 3. 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