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노다메 칸타빌레 O.S.T와 같이 주문했던 음반 고양이 이야기, 강아지 이야기가 오늘에서야 배송되었다. 정식 발매일이 13일었는데 선주문을 해놨었다. 처음에 포노에서 이 음반 발매소식을 들었을때 주저없이 질렀다. 나는 고양이 매니아~~. 고양이를 소재로한 음반이 나왔는데 어찌 지르지 않으리요. 초반 한정으로 파우치까지 준다고 하니. 사실 난 파우치가 뭔지 몰랐다. 뭐 준다니까 좋은가보다 했지. 파우치, 파스타 같이 먹는 것인가?(배송된걸 보니까 무슨 주머니인가보다.) 또 고양이 이야기만 사면 강아지가 섭섭해할까봐 강아지 이야기도 같이 질렀다.
고양이 이야기와 강아지 이야기는 민트페이퍼에서 나온 프로젝트 앨범으로 고양이와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뮤지션들이 그들을 소재로 만든 음악들을 모아놓은 음반. 뮤지션들의 신곡모음집의 형식도 띄고 있다. 강아지 이야기에는 이승환, 이한철등의 이름도 보이고(이승환은 예전에 무릎팍 도사에 데리고 나왓던 로봇 강아지를 안고 사진을 찍었다.-_-;;) 고양이 이야기에는 장세용, 토이, 스위트피등의 이름이 보인다.
CD 디자인을 참 귀엽게 만들어놓았다. 속지는 가사와 함께 참여한 뮤지션들이 자신들의 고양이, 강아지와 찍은 사진들이 사진첩형식으로 들어있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아직 일단 고양이 이야기부터 듣기 시작했다. 솔직히 고양이 이야기에 참여한 뮤지션들은 토이 말고는 거의 모르는 뮤지션들. 하지만 그것이 무슨 문제가 될까? 이들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음악을 통해서 고양이들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풀어나갔다. 노래 가사를 들으면서 '그래. 나랑 똑같은 생각이야.' 라든지 '콕이랑 비슷한 성향의 고양이를 기르는 모양이군.' 등등의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되었다.
특히 소히가 부른 "미안해"라는 곡. 언제나 바깥세상을 동경하는 고양이의 모습을 흥겨운 보사노바 리듬으로 풀어놓은 곡인데, 틈만나면 바깥세상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콕이의 모습이 생각나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다. 자유롭지만 2~3년 밖에 살지 못하는 삶과 자유를 포기하지만 10년 이어갈 수 있는 삶. 과연 어떤 것이 이들을 위한 삶일지 다시 생각해보기도 했다.
<강아지 이야기에 참여한 이한철(위)과 고양이 이야기에 참여한 스웨터(아래)>
이밖에 톰과 제리의 톰의 관점에서 풀어놓는 쟈보 아일랜드의 "It's a trick" 같은 곡도 재미있었고, 사이키델릭이라고 해야하나 몽환적인 분위기의 "猫兒" 라는 곡과 피아니시트 장세용이 연주한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나의 고양이도 인상에 남는 곡들이었다.
전체적으로 고양이를 소재로한 가사들 때문에 더 친근함이 느껴진 음반이고, 모르고 있었던 다양한 뮤지션들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할 수 있어서 더 마음에 드는 음반이다. 이제 강아지 이야기를 들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