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YTN을 보다가 접한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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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arch.ytn.co.kr/ytn/view.php?s_mcd=0003&key=200705160549544484대충 내용은 대학신문 1면에 나온 치어리더들이 자신들이 뚱뚱하게 나왔다는 이유로 천부에 가까운 대학 신문을 모두 없애버렸다는 기사다. 기사 내용이야 그냥 가십거리지만. 이 기사를 보니 대학 다닐 때가 생각이 났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내가 대학을 갓 입학했을때는 학교 교문 청룡상에서 밤에 촛불켜놓고 옹기종기 앉아서 술먹는 장면을 거의 매일 밤 볼 수 있었다. 심지어는 과 엠티랍시고 청룡상에 모여서 술먹기도 했었으니까. 교문에 가깝기 때문에 하교하는 학생들이 하나 둘씩 합류하기 시작하면 꽤나 큰 술자리가 되었었다.
제법 인원수가 모이면 이어지는 것이 캠프 파이어. 캠프 파이어 재료를 모으는 것은 아무래도 신입생인 우리들 몫이었는데 나를 비롯하여 마당쇠 스타일의 동기들이 불쏘시개들을 구하려 돌아다녔다. 처음 대상은 각종 동문회나 모임을 알리는 대자보. 닥치는대로 대자보를 수거하고 나서 모자르면 학교 건물 여러곳에 퍼져있는 교내 신문을 찾아 다녔다.
그날은 이상하게도 대자보도 없고, 교내에 배포된 학교신문도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교내 신문사를 찾아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이가 없는 생각인데
우리들 : "저..학교 신문 좀 얻을 수 있을까요?"
신문사 : "몇 부나요?"
우리들 : "최대한 많이 주세요. 아니 있는 것 다 주시면 좋죠."
우리는 그렇게 학교신문을 한꾸러미씩 둘러메고 나왔다. 그때 신문사가 묻길.
신문자 : "그런게 많은 신문을 어디다 쓰시려고요?"
우리들 : "예, 청룡상에서 캠프 파이어 하는데 태울려구요."
신문사 : "..................................."
잘 기억은 안나지만 신문사 사람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신문 들쳐메고 청룡상으로 향했고. 그 대학신문들을 단 한 부도 남김없이 모두 태워 버렸다.
그 시절에는 개념도 없고 얼굴도 두껍고 용감하기까지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