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지는 않지만 내가 레고를 처음 접한 것은 국민학교 1학년 때였다.
같은 반 친구 집에 놀러갔었는데 그 친구 집에 처음 보는 장난감이 있었다.
어렸을 때 나도 나름 집안에서 "도련님"으로 자랐는지라 장난감은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당시 친구 집에 있던 그 장난감은 첫눈에 내 맘을 사로 잡았다.
그것이 레고와 나의 첫 만남이었다.
내가 친구 집에서 처음 접했던 레고는 중세의 성과 말탄 기사들, 병사들이 들어있는 .시리즈였는데,
최근에 검색을 해보니 아마도 1984년에 나온 아래의 레고 성시리즈인 것 같다.
당시에 성도 엄청나게 크고 복잡해보였는데(친구가 밤새서 만들다가 코피가 났다고 할 정도였으니까) 지금보니 그렇지도 않군.
아무튼 친구 집에서 레고를 접학고 문화충격을 겪은 후에 나의 머리 속에는 "레고"라는 두 글자가 완전히 각인이 되었다.
레고를 가지고 놀기 위해서 그 친구집에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고, 나도 어떻게 하면 레고를 가질 수 있을까? 고민을 했었다.
그러다가 동네 한 문구점에서 우연히 레고를 발견했다.
그 레고가 어떤 것이었는지는 지금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문구점 창문 밖에서 레고를 발견하고 '나도 드디어 레고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마구 뛰었던 것은 기억이 난다.
그리고 선물을 받을 수 있는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렸었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면서도 혹시나 레고가 팔려나갔을까 문구점 창문 밖을 수시로 기웃거리곤 했었다.
그리고 돌아온 크리스마스..
난 아버지께 레고를 선물로 사달라고 했는데, 아버지께 이 레고를 설명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아버지께 레고에 대해서 설명해드리고 문구점 위치까지 열심히 알려드렸으나..
정작 아버지께서 선물로 사다주신 것은 "과학상자" 였다.
선물을 뜯었을 때의 그 실망감이란....
그때 선물받고 울고불고 난리를 쳤던 기억이 난다.
레고 사달라고 난리를 쳤던 기억은 있는데 그때 레고를 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아무튼 그렇게 열병을 한 번 앓고 나서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레고는 기억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30년 정도가 지나고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다보니 레고와 다시 만나게 되었다.
아이와 함께 장난감 코너를 다니다보니 자연스럽게 레고를 접하게 되었고
어렸을 때 기억때문인지 나는 여전히 레고에 강하게 끌렸다.
게다가 아들도 나를 닮아서인지 레고를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나의 오랜 로망이 실현되는구나.
이렇게 우리 부자의 레고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지금도 레고를 사서 아들과 함께 만들고 놀고, 동네 블록방에도 같이 가고, 레고 전시장이나 행사장에도 같이 다니고 있다.
아들이 언제까지 레고를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들이 레고에서 손을 떼는 순간.
"다 내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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