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NBA All Star Weekend

 

현재 미국 뉴올리언즈에서는 NBA  올스타 주간이 한창 진행중이다.

 

어제 루키와 2년차 선수들의 경기인 라이징 스타 챌린지(Rising Star Challenge)가 열렸고, 오늘은 슈팅스타(Shooting Stars), 스킬스 챌린지(Skills Challenge), 3점슛 대회(Three-Point Contest) , 슬램덩크(Slam Dunk) 대회가 열렸으며, 내일은 동부와 서부 컨퍼런스의 올스타 들이 맞붙는 올스타 게임이 열린다.

 

개인적으로 NBA 올스타 주간의 꽃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인간새들이 공중에서 대결을 펼치는 슬램덩크 대회라고 생각한다.

 

본 게임인 올스타 게임은 시청은 하지만 농구 경기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쫀득쫀득한 긴장감이 떨어져서 크게 관심을 안가지는 편이다. 젊은 선수들의 운등능력 경연장이 되어버린 라이징 스타 챌린지도 마찬가지고. (물론 올해 라이징 스타 챌린지에서 나온 팀 하더웨이 주니어와 디온 웨이터스의 쇼다운은 올스타전에 걸맞은 정말 재미있는 장면이었다. 팀 하더웨이 주니어 vs 디온 웨이터스 쇼다운 영상)

 

 

슬램덩크 대회 - 올스타 주간의 하일라이트

 

마이클 조던, 도미닉 윌킨스, 스퍼드 웹 등 인간 신체의 한계를 넘나드는 점프력을 보유한 선수들의 슬램 덩크 대회는 아직도 농구 팬들이 많이 기억하며 추억에 잠기는 장면들이다. 특히 마이클 조던의 자유투 라인 덩크를 성공시키는 모습은 농구의 상징같은 장면이 되었고.

 

하지만 선수들의 운동능력이 전체적으로 좋아지고 자유투 라인 덩크를 아무렇지않게 성공 시키는 선수들이 많아지고 대회에서 나오는 덩크들도 비슷비스해지면서 슬램덩크 대회는 시들해져갔고, 급기야 1997년을 끝으로 슬램덩크 대회가 폐지되기도 했었다. 물론 차원이 다른 점프력과 체공력,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공중동작을 보여줬던 빈스 카터의 등장과 함께 슬램덩크 대회는 부활했고, 팬들에게는 역대 최고의 슬램덩크 대회로 꼽히는 2000년 슬램덩크 대회(빈스 카터를 비롯한 트레이시 맥그레디, 스티브 프랜시스, 래리 휴즈, 리키 데이비스, 제리 스택하우스가 참가한)가 있었지만, 슬램덩크 대회는 예전만큼의 다이나믹함은 보여주지 못했다.

 

지루해진 슬램덩크 대회에 새바람을 일으킨건 드와잇 하워드였다고 생각한다. 2007년부터 슬램덩크 대회에 참가한 드와잇 하워드는 폭발적인 운동능력과 함께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용하여 슬램덩크 대회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특히 전화박스 안에서 슈퍼맨 옷으로 갈아입고 보여준 슈퍼맨 덩크는 하워드의 운동능력과 아이디어가 결합하여 만들어낸 정말 멋진 장면이었다.

 

이때 이후로 슬램덩크 대회는 운등능력을 기본적인 바탕하되, 아이디어와 퍼포먼스의 비중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변화되었다. 2009년 네이트 로빈슨이 드와잇 하워드를 뛰어넘는 덩크슛은 단신인 네이트 로빈슨의 무시무시한 탄력과 슈퍼맨 드와잇 하워드을 제압하는 크립토나이트에서 힌트를 가져온 녹색 유니폼의 빤짝빤짝한 아이디어가 결합된 또 하나의 멋진 퍼포먼스였다. 

 

최근에 가장 기억에 남는 슬램덩크 대회는 2011년 슬램덩크 대회다. 블레이크 그리핀, 서르지 이바카, 더마 드로잔, 자베일 맥기가 참가한 이 대회는 선수들의 운동능력과 아이디어, 퍼포먼스가 결합된 슬램덩크 대회의 완성판 같았다. 코트위에 합창단을 데려와 "I Believe I Can Fly"를 부르게하고 자동차를 뛰어넘는 덩크를 보여준 블레이크 그리핀, 자신의 고국인 콩고 깃발과 어린이 관중을 동원하여 아프리카 야수의 느낌을 살린 서르지 이바카, 농구 골대 2개, 농구공 3개,  어머니까지 출연시킨 자베일 맥기등 기발하고 독특한 아이디어가 눈을 떼지 못하게 했던 대회였다. 운동능력만으로는 앞에 세 선수에 뒤지지 않았지만, 퍼포먼스가 부족했던 더마 드로잔은 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이런 슬램덩크 대회의 트랜드를 짐작하게 했다.

 

하지만 2011년 슬램덩크 대회를 정점으로 최근 두번의 슬램덩크 대회는 다시 정체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올해 슬램덩크 대회는 기대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2014 슬램덩크 대회 주인공은 존 월

 

 

올해 슬램덩크 대회에는 6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작년 슬램덩크 챔피언인 토론토 랩터스의 터렌스 로스, 인디애나 페이서의 폴 조지, 워싱턴 위저즈의 존 월,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해리스 반즈,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의 데미언 릴라드, 새크라멘토 킹스의 벤 멕클레모어.

 

 

<2014 슬램덩크 대회 참가선수들>

 

 

올해 슬램덩크는 동부와 서부로 각각 3명씩 나누어 대전하는 팀 대결의 개념을 도입했다. 

 

첫번째 라운드에서는 동부와 서부 선수들이 주어진 시간동안 프리 스타일로 각각 덩크를 선보여 승리팀을 가린 뒤, 이긴 팀이 다음 라운드에서 순서를 정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고, 다음 라운드에서는 일대일 대결을 펼쳐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팬 투표를 통해 최고의 덩크를 뽑는다.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동부의 올킬,  압승이었다. 동부 컨퍼런스 선수들은 1라운드에서 3명이 모두 참가하는 덩크를 선보이는 등, 팀 대결이라는 컨섭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승리를 거뒀고, 이어진 1대1 대결에서도 터랜스 로스가 데미언 릴라드를, 폴 조지가 해리스 반스를, 존 월이 벤 멕클레모어를 차례로 꺾으면서 동부가 3:0 압승을 거뒀다.

 

대결의 하일라이트는 존 월과 벤 멕클레모어가 맞붙은 3차전이었다. 샤킬 오닐과 함께 등장한 벤 멕클레모어는 소속팀인 킹스라는 팀 이름에 걸맞게 대관식을 연상케하는 퍼포먼스와 왕좌에 앉아있는 샤킬 오닐을 뛰어넘는 놀라운 탄력의 덩크를 성공시켰다.

 

이때만 해도 서부 컨퍼런스가 반격을 시작하는 것 같았지만, 이어서 등장한 존 월은 자신의 팀인 워싱턴 위저즈의 마스코트를 뛰어넘는 덩크를 한번에 성공시키면서 동부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월의 이 덩크는 팬투표를 통해 2014 슬램덩크 최고의 덩크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월이 덩크를 성공시키고 동부팀 동료들 마스코트들과 같이 한 깨방정 세레모니도 올스타전의 흥을 돋구는 재미있는 볼거리였다.

 

 

 

 

 

올해 슬램덩크 대회는 지난 두 번의 대회에 비해서 선수들의 멋진 덩크들이 많이 나와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팀 대결 개념을 도입한 것은 슬램덩크 대회의 흥미를 높이기 위한 NBA 사무국의 고민이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처음 도입된 팀 대결이라서 그런지 체계가 정립되지 못하고 어수선한 면이 눈에 띄었다. 특히 첫번째 대결인 프리스타일 라운드는 선수들도 처음하는 팀 대결이어서 그런지 방향을 잘 못잡는 모습이었고 분위기도 너무 산만해서 집중도를 떨어뜨렸다. 

 

그리고 최종 승자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었던 기존의 방식에 비해서 팀대결 방식은 마무리가 뭔가 미지근했다. 존 월의 덩크로 한껏 달아오르려고 했던 분위기가 중간에 뚝 끊어진 느낌이랄까? 

 

앞으로 대회를 진행하는 NBA 사무국과 참가하는 선수들이 더 고민을 해야할 부분인 것 같다.

 



요 몇 년동안 슬램덩크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선배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이 필수요소가 되어버린 듯하다. 2년전 애틀란타 호크스의 조쉬 스미스는 팀 선배인 "휴먼 하일라이트 필름" 도미닉 윌킨스의 져지를 입고서 그의 윈드밀 덩크를 완벽하게 선보였고, 작년에 뉴욕의 170대의 단신가드 네이트 로빈슨은 역시 단신 가드이면서 슬램덩크 챔피언을 차지했던 스퍼드 웹과 콤보로 덩크슛을 보여줬다. 그리고 두 선수는 모두 그해 슬램덩크 챔피언을 차지했다.

올해에도 선배들의 덩크를 재현해 경의를 표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보스턴 셀틱스의 제랄드 그린이었다. 그린은 덩크슛을 시도하기전에 신발을 갈아신고 펌프질을 해가면서 재현해낸 덩크는 바로 팀 선배 디 브라운이 했던 덩크였다. 당시 디 브라운은 눈가리고 덩크슛을 성공시켜 슬램덩크 챔피언을 차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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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랄드 그린이 재현한 디 브라운의 덩크



제랄드 그린은 디 브라운의 그 덩크를 덩크직전 신발에 펌프질부터 마지막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여기에 더해서 그린은 전년도 슬램덩크 챔피언 네이트 로빈슨을 세워놓고 뛰어넘는 +@를 더하면서 단순한 모방이 아닌 자신만의 퍼포먼스를 만들어냈다.

결선에 진출한 선수는 두번의 덩크슛을 해야했지만 이 덩크의 성공으로 이미 분위기는 제랄드 그린에게로 넘어갔다고 본다. 그린의 마지막 덩크에 5명의 심사위원들이 50점을 준것도 비슷한 맥락이었을 것이다.

이런 점은 최근 데이빗 스턴 총재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그동안 NBA 선수들은 마약, 총기사건, 경기장 폭력등등 않좋은 이미지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데이빗 스턴 총재는 이런 NBA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오죽하면 드레스 코드를 통해 선수들의 복장까지 단속을 하고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선배들의 유산에 존경을 표시하는 NBA 선수들의 모습은 데이빗 스턴 총재를 흐뭇하게 만들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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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슬램덩크 챔피언 - 제랄드 그린


하지만 뒤에서 저런 생각을 꼬장꼬장 따져보기 전에 일단 그린의 덩크는 정말 멋졌다. 특히 오른손 손가락이 하나 없는 그린이었기에 더욱 멋져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제 2의 티맥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제랄드 그린. 이번 슬램덩크 대회를 통해서 한단계 더 발전하여 보스턴에서 고생하고 있는 피어스 짐 좀 덜어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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