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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희망과 실망이 교차한 썬더의 동부 원정 3연전

농구 이야기/OKC Thunder

by 폭주천사 2008. 12. 3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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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는 지난 23일부터 애틀란타 - 디트로이트 - 워싱턴을 도는 동부 원정 3연전을 치뤘다. 결과는 3패. 한 경기도 못 건졌다. 동부 최하위 4승팀 워싱턴을 상대로는 해볼만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나마도 졌다.

세 경기 모두 지는 패턴은 비슷했다. 3쿼터까지는 박빙, 4쿼터 초반에 상대팀에게 런을 허용하면서 점수차가 갑자기 벌어지면서 결국 패배. 하지만 이번 원정 3 경기가 주는 느낌은 모두 달랐다. 애틀란타 호크스전은 전과 같은 느낌이었다면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와 경기는 잠재력을 볼 수 있었고, 희망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워싱턴 위저즈전은 허무한 리셋 과정에서 실망감을 느끼게했다.


애틀란타 호크스전은 전에 포스팅을 했으니 디트로이트와 워싱턴 경기를 중심으로 썰을 풀어본다.





희망을 봤던 디트로이트 피스톤즈 전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와의 경기도 3쿼터까지 66-63 박빙이었다. 썬더는 케빈 듀란트, 러셀 웨스트브룩, 크리스 윌콕스가 활약하면서 동부의 강호 디트로이트와 3쿼터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리고 4쿼터. 썬더 수비에 막혀 있던 아이버슨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아이버슨의 득점으로 피스톤즈가 런을 시작하고, 썬더는 4쿼터 초반에 항상 그렇듯이 턴오버를 열심해 한다. 4쿼터 중반 14점차. 보통 이정도면 경기는 가비지로 흐르면서 디트로이트가 무난하게 가져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놀랍게도 썬더가 반격을 시작했다. 반격의 발판은 수비였다. 아이버슨에게 계속 털리던 얼 와슨이 러셀 웨스트브룩과 교체되었고 웨스트브룩은 팩 10 올해의 수비수답게 아이버슨을 잘 좇아다니면서 틀어막았다. 로드니 스터키는 역시 수비가 좋은 데스먼드 메이슨이, 아미르 존슨과 테이션 프린스는 케빈 듀란트와 제프 그린이 스위치하면서 좋은 수비 로테이션을 보여줬다. 그리고 리바운드 잡으면 바로 과감한 속공. 셋 오펜스 상황에서는 무리하지 않고 볼을 돌려가면서 오픈 찬스를 만들었다. 조 스미스의 동점 슛도 그렇게 만들어졌고, 웨스트브룩의 돌파도 그렇게 만들어졌다. 공격이 분산되니 케빈 듀란트는 수비에서 더 자유로워졌고 4쿼터 막판 맹활약을 해줬다. 그렇게 썬더는 11-0 런을 하면서 경기 종료 18초를 남기고 88-88 동점을 만들어냈다.

디트로이트의 마지막 공격. 8초를 남기고 탑에서 아이버슨이 웨스트브룩을 상대로 1:1. 아이버슨의 오른쪽 돌파. 웨스트브룩도 놓치지 않고 잘 따라갔고 아이버슨이 종료 2초를 남기고 슛을 던졌을때도 충분히 방해를 해줬다. 하지만 슛은 림을 갈랐다. 웨스트브룩의 수비가 참 좋았는데 아이버슨은 터프샷을 성공시키면서 오랫만에 자신의 별명다운 "해답"을 제시하며 팀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피스톤즈와 썬더의 경기는 그다지 수준높은 경기는 아니었다. 진흙탕 싸움 분위가 난다고나 할까. 두팀다 깔끔한 경기는 아니었고, 결국 썬더는 패했지만 동부의 강호 디트로이트 피스톤즈를 상대로 끝까지 물고늘어지는 근성에서 이전의 4쿼터 경험부족으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후반기 썬더의 달라진 모습을 살짝 엿본것 같아서 경기는 졌지만 만족스러웠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썬더의 자유투. 이날 썬더의 자유투는 63.2%. 점수차가 2점차였던 것을 생각하면 실패한 7개의 자유투가 너무 아쉬웠다. 특히 4쿼터 제프 그린과 러셀 웨스트브룩이 놓친 3개의 자유투는 정말 뼈아팠다. 기본적으로 자유투 성공률이 괜찮은 선수들인데, 이건 집중력 부족이다.



실망감에 욕이 튀어나왔던 워싱턴 위저즈 전
 


이어서 백투백으로 열린 워싱턴 위저즈 경기.

20경기 이상 치룬 상황에서 NBA 역사상 최소승수 팀끼리의 대결이라고 했다. 썬더 3승, 위저즈 4승. 백투백 원정이긴 했지만 워싱턴 경기를 내심 기대했었다. 전날 피스톤즈를 상대로 고무적인 경기를 보여줬고 워싱턴에서는 에이스 캐런 버틀러도 부상으로 나오진 못했다. 승리예감이 팍 왔다.

하지만 그 승리예감은 1쿼터부터 빗나가기 시작했다. 전날 보여줬던 경기력은 하루만에 리셋이 되었는지 썬더는 지지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다행히 워싱턴도 같이 막장경기력을 보여주면서 3쿼터까지는 76-76 이었다. 사실 이게 동점으로 4쿼터를 들어가면 안되는 경기였다. 썬더는 몇 번이고 점수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턴오버와 오팬스 리바운드를 헌납하면서 기회를 놓쳤다.

그리고 시작된 4쿼터.

썬더는 패하는 패턴을 그대로 답습했다. 4쿼터 시작과 함께 얼 와슨의 턴오버 러쉬가 이어졌다. 포인트 가드가 앞선에서 턴오버를 해대니 그대로 속공으로 연결되고 썬더는 제대로된 공격 한 번 못해보고 몇 번의 공격기회를 날렸다. 그렇게 벌어진 점수차가 10점. 위저즈가 10-0 런을 하는 동안 썬더는 두개의 턴오버와 3개의 오펜스 리바운드를 내줬다. 디트로이트전에서 보여줬던 4쿼터 집중력은 경기 끝까지 나오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104-95로 패배. 동부 최하위팀 워싱턴 위저즈에게 5승째를 헌납했다. 19개의 턴오버와 21개의 오펜스 리바운드 헌납은 썬더의 이날 경기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 이날 경기에서는 정말로 닉 칼리슨의 공백이 아쉬웠다.



포인트 가드 불안정

썬더가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지는 것은 아무래도 포인트 가드자리가 안정감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최근 러셀 웨스트브룩은 좀 이른감이 있긴 하지만 흔히 말하는 "루키의 벽"에 맞닥뜨린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포인트 가드로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던 웨스트브룩은 이번 동부원정 3연전에서는 꼴아박기 바빴다. 과연 포인트 가드로 쓸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들정도였다. 마음은 급한데 볼은 따라오지 않고 그러다보니 턴오버로 이어지고, 상대팀 트랩에도 속수무책이고. 슛은 들쑥날쑥, 마무리는 여전히 불안하고.

이럴때 뒤를 받쳐줘야하는 것이 베테랑 백업가드인데, 얼 와슨은 커리어가 아까울 정도로 안정감이 떨어진다. 얼 와슨에 비하면 마이크 제임스가 본좌로 보일정도. 와슨의 닫혀있는 시야와 늦은 판단 슛 욕심등은 공격에 도무지 도움이 되질 않는다. 가끔씩 나오는 크리스 윌콕스와 앨리웁 정도나 볼만하고. 덴버에서 트레이드 되어 올때만 해도 완소 백업 가드였는데 어째 그때보다 퇴보한 느낌이다.

보조 리딩을 맡아줄 선수도 딱히 없고, 제프 그린이 개안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건가?

웨스트브룩과 얼 와슨이 두 경기동안 범한 턴오버가 무려 17개다.



케빈 듀란트와 제프 그린


썬더의 연패중에도 유일하게 빛나고 있는 것은 케빈 듀란트. 케빈 듀란트는 12월 8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전에서 41득점을 기록한 이후에 워싱턴 위저즈전 25득점까지 10경기 연속 22+득점을 기록중이다. 리차드 해밀턴이나 드션 스티븐슨 같은 작은 수비수들을 상대로 이제 포스트업도 제법 능숙하게 해내는 모습이었다. 혼자 볼을 잡고 있는 시간도 많이 줄었고 플레이가 간결해지는 느낌이다. 자신의 득점뿐만 아니라 더블팀을 이용해 빼주는 패스를 통해 동료를 살려주는 모습도 많이 나오고 있고.

제프 그린은 워싱턴전에서 23득점을 기록하면서 듀란트와 나란히 20+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동부 원정 3연전에서 조쉬 스미스, 테이션 프린스, 앤트완 재미슨등 리그 슈퍼스타들을 상대로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제프 그린의 4번 기용은 맘에 들진 않지만 맞붙었던 팀들의 4번들도 전형적인 4번은 아니었는지라 그린의 4번 가능성에 대해서 좀 더 긍정적으로 보게 되었다.



카일 위버

그동안 경기를 뛰지 않았던 카일 위버가 디트로이트전과 워싱턴전에서 10여분정도 출전했다. 많은 출전시간은 아니었지만 수비와 팀 플레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상대방을 쉽게 놓치지 않고 패싱레인을 읽어 짤라먹는 수비는 특히 눈에 띄었다. 볼 핸들링도 괜찮아 보였고.

경기 해설진은 위버에 대해서 득점, 리바운드, 패스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위버는 블로그 이웃분들도 꽤 높은 평가를 했던 선수였기도 했고. 키도 6-6으로 슈팅가드로는 이상적이고,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꾸준히 출전시간을 받을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위버의 출전으로 데미언 윌킨스를 더 이상 안봐도 된다.



트레이드 루머

썬더는 지난 주말에 네나드 크리스티치를 데려와서 신체검사를 마쳤다. 영입이 확정되면 바로 경기에 투입할 예정인가보다. 네나드 크리스티치 합류가 거의 확실해지면서 썬더 빅맨들이 트레이드 루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가장 이름이 많이 거론되는 것은 조 스미스

조 스미스는 경험 많은 베테랑으로 아직도 꽤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해낼 수 있는 선수다. 수비도 아직 쓸만하고 미들레인지 점퍼라는 확실한 공격옵션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시즌이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이정도면 우승을 노리는 컨텐더 팀에서 마지막 퍼즐로 끼워넣기에 딱 맞는 선수다. 심지어 트레이드 데드라인때까지 트레이드가 안되면 바이아웃될 것이란 루머도 있을 정도.

이밖에 크리스 윌콕스나 닉 칼리슨, 요한 페트로, 얼 와슨등도 트레이드 물망에 올라있는 것 같은데. 트레이드 루머로 인해 팀 분위기 망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어..썬더와 선즈의 경기 시작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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