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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이야기/OKC Thunder

[NBA] 수비와 허슬로 이뤄낸 썬더의 3승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는 어제 경기에서 토론토 랩터스를 상대로 91-83 승리를 거두면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제목에도 적었듯이 썬더의 승리의 원동력은 수비와 허슬이었다. 특히 베테랑들의 몸을 사리지 않고 팀에 기여하는 플레이들이 눈에 띄었다. 물론 공격을 이끈 것은 56점을 합작한 케빈 듀란트-제프 그린-러셀 웨스트브룩이었지만 이 셋이 득점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닉 콜리슨, 데스먼드 메이슨, 얼 와슨, 조 스미스 같은 베테랑들이 궂은 일을 열심히 해줬다.



스캇 브룩스 감독은 또 한번 선발라인업에 변화를 줘서 팀내 최고의 퍼리미터 수비수인 데스먼드 메이슨과 최고의 포스트 수비수인 닉 칼리슨을 선발로 출전시켰다.수비를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기용이었고 이 기용은 효과를 봤다. 썬더는 랩터스를 1쿼터에 17득점으로 묶은 것을 비롯하여 랩터스를 83실점, 필드골 성공률 36.4%, 삼점슛 성공률 11.8%f로 묶는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스캇 브룩스가 지휘봉을 잡고 80점대 실점은 이 경기가 처음이었다.

힘을 앞세우는 상대팀 4번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제프 그린이었지만 크리스 보쉬처럼 페이스업을 주무기로 삼는 선수에게는 수비에서 상성이 맞는듯 보였다. 거기에 닉 칼리슨이 적절한 헬프를 해주고. 외곽에서는 데스먼드 메이슨과 러셀 웨스트브룩이 좋은 압박을 보여줬다. 돌파옵션이 없는 토론토는 썬더 수비에대해서 이렇다할 해법을 보여주지 못했다. 썬더의 이런 수비는 3쿼터까지 이어졌고 썬더는 3쿼터까지 68-59로 경기를 앞서나갔다.


3쿼터까지 썬더 선수들은 공격에서 끊임없이 움직이고 컷을하고 패싱게임을 했다. 슈팅에 기복이 심했던 웨스트브룩은 이날 슈팅 바이오리듬이 최고였다. 예전 경기에서는 드리블 돌파이후에 미들레인지에서 패스를 못하고 당황하던 모습이 많았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풀업점퍼로 깔끔하게 공격을 성공시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9점차로 앞선 상태에서 4쿼터가 시작되자 포드 센터에 모인 썬더 팬들은 선수들에게 기립박수를 쳐줬다. 그동안 좋았던 경기를 4쿼터에 뒤집혔던 썬더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었으리라. 하지만 썬더는 그런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지 못하고 리드를 까먹기 시작했다.

3쿼터까지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던 썬더 선수들은 못에 박힌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고 볼은 돌지 않았다. 공격이 빡빡해지면서 턴오버 러쉬가 이어진다. 반면 랩터스는 4쿼터에 에이스 크리스 보쉬가 적극적으로 골밑을 공략하면서 득점을 쌓아났다. 결국 종료 4분을 남기고 76-76 동점. 다시 한번 4쿼터 역전의 악몽이 시작되는 듯했다.

이때 케빈 듀란트가 나섰다. 듀란트는 76-76 동점 상황에서 그린의 패스를 받아 다시 리드를 잡는 삼점슛을 성공시켰고 다음번 수비에서는 블록슛으로 랩터스의 수비를 저지했다. 그렇게 썬더가 다시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경기종료 2분여를 남기고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플레이가 닉 칼리슨으로 부터 나왔다.





83-81 2점차로 썬더가 앞선 상황 샷클락은 5초가 남았고, 제프 그린이 슛을 던졌다. 슛은 실패. 보쉬가 박스아웃을 통해서 리바운드를 거의 잡는듯 보였다. 하지만 보쉬 뒤에 있던 칼리슨이 끝까지 리바운드를 물고 늘어졌다. 그리고 몸을 날리면서 결국 리바운드를 뺏어냈다. 보쉬가 뺏긴 리바운드를 잡기 위해 달려들었고 점프볼이 되는 상황이었다.하지만 칼리슨은 보쉬의 다리 사이로 몸을 비틀면서 데스먼드 메이슨에게 패스를 연결하여 결국 썬더의 공격권을 지켜냈다.

칼리슨은 그후에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탑으로 올라와 웨스트브룩에게 스크린을 걸어줬고 칼리슨의 스크린을 이용한 웨스트브룩은 뱅크슛으로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점수차를 4점차를 만들었다. 닉 칼리슨의 허슬 플레이와 웨스트브룩의 루키답지 않은 배짱과 클러치 능력이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종료 1분을 남기고 4점차.

다음 수비에서 칼리슨은 보쉬의 포스트업 공격도 완벽하게 수비해냈다. 그리고 이어지는 제프 그린의 호쾌한 덩크슛. 87-81. 거기서 승부는 결정되었다.


케빈 듀란트 - 제프 그린 - 러셀 웨스트브룩은 팀의 마지막 15점을 모두 책임지면서 자신들이 왜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의 미래인지를 잘 보여줬다. 그리고 베테랑들은 그런 팀의 유망주들을 위해 열심히 궂은 일을 해줬다.

데스먼드 메이슨은 루즈볼을 향해 몸을 날리길 주저하지 않았고, 조 스미스는 적극적으로 리바운드 경쟁을 해줬고, 얼 와슨은 공격자 파울을 유도해냈다. 그동안 수비에 관심이 없었던 크리스 윌콕스도 이날은 루즈볼을 잡기위해 관중석으로 뛰어들었고 보쉬를 수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썬더의 승리가 확정되자 포드 센터는 마치 NBA 우승을 차지한 것과 같은 분위기였다. 그동안 4쿼터 역전패로 항상 고개를 떨궜던 듀란트, 그린도 이날은 활짝 웃는 모습으로 서로를 축하를 해줬다. 썬더의 3승은 그렇게 영화의 한장면 같은 감동을 줬다. 이런 감동을 위해서 나는 리그 최하위팀 썬더를 응원하고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바로 전경기 클리퍼스전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포기하는 듯한 모습에 실망감을 드러냈었는데.. 한경기만에 이런 멋진 경기를 선사해줬다. 이맛에 팬질 하는거지.


썬더의 다음 상대는 요즘 인간같지 않은 무시무시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케버리어스. 이미 썬더는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35점차 대패를 당한바 있다. 홈경기긴 하지만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다. 하지만 랩터스전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경기막판 집중력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해볼만 경기가 될거라 생각한다. 썬더의 젊은 선수들이 승리의 느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