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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구조관리협회에 다녀왔습니다.

사는 이야기/고양이

by 폭주천사 2008. 4. 3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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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찾으러 경기도 양주에 있는 동물구조관리협회(http://www.karama.or.kr/)에 다녀왔습니다. 저희 집에 있는 콕이를 찾으러 간 것은 아니구요. 제 동생 가게의 영업이사를 찾으러 간 것이었죠. 이야기인 즉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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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저 줄은 왜 생기는 것인지 좀 알려주세요.T.T 사진에 대해서는 완전 문외한이라.



최근에 동생이 조그만 카페를 하나 인수했거든요. 그 카페에 딸린 고양이가 두마리 있었는데 그 고양이까지 같이 인수를 했습니다. 페르시안 고양이 두마리. 카페의 마스코트 같은 녀석들이었죠. 그런데 카페를 인수하고 얼마되지 않아서 한마리가 집을 나갔습니다. 가게를 처음 인수하고 바빴던 동생은 도저히 고양이 찾는데까지는 신경을 못쓰고 손을 놓고 있었죠.

그런데 카페에 들리는 손님들마다 고양이의 안부를 물어왔답니다. 특히 단골들은 열이면 아홉은 고양이가 어디갔냐고 궁금해 했다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고양이 때문에 그 카페를 찾는 손님들도 꽤 있었구요. 덕분에 단골이 된 손님들도 많았다고 하네요. 결국 고양이 두마리는 마스코트 이상의 역할을 카페에서 하고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동생은 고양이들을 장난스럽게 영업이사라고 부르더군요.

아무튼 고양이가 집을 나갔다는 소식을 들은 손님들이 고양이를 찾아주겠노라고 나섰답니다. 각종 고양이 커뮤니티의 정보망을 가동한 결과 얼마지나지 않아 손님들은 고양이가 동물구조관리협회에 있다는 소식을 동생에게 알려줬구요. 그래서 같이 찾으러 간 것이었습니다. 제가 경기도 양주에서 군생활을 해서 그쪽 지리를 좀 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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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구조관리협회에서 찾은 고양이. 참 꼬질꼬질했습니다. 우아한 페르시안 맞나.




동물구조관리협회에 도착해서 확인한 고양이는 카페에서 가출했던 그 고양이가 맞았습니다. 포획된 장소도 카페 근처였구요. 며칠간 바깥생활을 해서 그런지, 털도 꼬이고(페르시안은 털이 긴 종류라 손질을 해주지 않으면 대책없죠.) 눈물도 많이 나고 계속 기침을 해대고 있었습니다. 가출하고 며칠 간 비도 왔었기때문에 더 꼬질꼬질해졌구요.

간단하게 인수를 위한 서류작성을 하고 고양이를 안고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사진은 동물구조관리협회 홈페이지에 올리기 위한 사진이었습니다.

고양이를 인수받고 바로 동물병원에 들렸습니다. 건강검진을 해야했고, 이참에 털도 좀 다듬는 미용도 시키려고 말이죠. 털은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꼬인 정도가 너무 심해서 싹 밀어버려야했습니다. 그래서 머리와 꼬리끝 그리고 그루밍을 위해서 발목 정도만 남겨놓고 털은 모두 밀어버렸습니다.

건강검진을 해보니 눈물이 나오는 것은 결막염이었구요. 몸에 열도 있고 콧물도 나오고 기침을 계속하는 것이 일단은 감기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기관지 쪽이나 다른 전염병의 위험이 있을지도 모르니 그런 검진도 필요했는데 일단 감기부터 치료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결막염에 대한 안약과 감기에 대한 처방만 일단 받았습니다. 예전에 예방접종했던 차트가 있다면 치료하고 결과 예상하기가 쉬울 것이라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예전 주인한테 그런 것을 전혀 받은 것이 없었구요. 그래서 일단 감기치료를 하고 며칠 두고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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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에서 털을 밀어버린 후의 모습. 마치 발목장화를 신은 것 같은 모습입니다.




동생이랑 고양이를 데려다 주고 집에 들어왔는데 언제나 처럼 우리집 고양이 콕이가 현관앞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비록 족보도 없고 길에서 주어온 길냥이 출신의 콕이지만, 잔병치례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있는 콕이가 이날따라 참 예뻐보였습니다. 그리고 고마웠구요.

콕이에게 인식표를 채우는 것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목걸이가 입에 걸리는 사고를 당한 후에 콕이는 목걸이 없이 지내고 있는데요. 왕성한 호기심으로 언제나 밖으로 뛰쳐나갈 기회를 노리고 있는 콕이에게 만약을 위해서라도 인식표를 달아줘야하지 않을까 고민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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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이가 최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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