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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이야기/NBA

[NBA] 올랜도 매직 vs 토론토 랩터스 플레이오프 3차전

이미 4차전까지 끝났는데, 뒷북 리뷰네요.^^;


원정에서 2연패를 당한 랩터스가 홈에서 반격의 무기로 들고 나온 것은 역시 수비였습니다. 1,2차전에서 선발에 빠졌던 자마리오 문을 다시 선발로 내세운 것만 보더라도 샘 미첼 감독의 의도를 알 수 있었죠. 개인적으로는 드와잇 하워드는 막기 어려워보이니 하워드에게 줄 것은 주고 다른 선수들을 틀어막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미첼 감독은 적극적인 더블팀으로 하워드를 괴롭히는 수비를 들고 나왔습니다.



매치업이 되었던 바르냐니가 의외로 인사이드에서 하워드와 몸싸움을 잘해줬습니다. 앤트리 패스 투입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쳐내는 등 하워드가 인사이드에서 쉽게 볼을 못 잡도록 괴롭혀줬구요. 자미어 낼슨을 비롯한 매직 가드들의 앤트리 패스 넣어주는 능력도 깔끔해보이진 않았습니다.


일단 볼이 투입되면 포드, 파커, 델피노 등이 적극적으로 더블팀을 붙었습니다. 1,2차전에서는 이런 경우에 하워드가 대충 우겨넣고 안되면 오펜스 리바운드 풋백으로 해결했었는데요, 3차전에서는 자마리오 문을 비롯한 랩터스 선수들이 박스아웃을 충실히 하면서 리바운드는 잘 지켜냈습니다. 또 더블팀 상황에서 나오는 오픈 찬스들을 다른 매직 선수들이 살리지를 못하면서 하워드에 대한 더블팀 수비는 더 효과적이었구요. 1차전에서 매직이 쉽게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중에 하나는 폭죽같이 터지던 3점슛이었는데 이날 매직의 외곽슛터들이 감을 영 못잡았습니다. 랩터스의 로테이션 수비가 괜찮기도 했구요.


랩터스 공격에서 보쉬는 좀 아쉬웠는데요. 페이스업에 능하고 슛거리가 긴 것은 보쉬의 장점이긴 합니다만 너무 외곽에서만 겉도는 모습이 효과적으로 보이진 않았습니다. 너무 하워드를 의식하는건지 골밑으로 전혀 들어가질 않네요.


랩터스의 공격을 이끈 것은 1,2차전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TJ 포드와 호세 칼데론 두 명의 포인트 가드였습니다. 포드는 빠른 스피드에 이은 킥 아웃 패스로 랩터스 외곽슈터들의 찬스를 열어줬습니다. 놀란 것은 포드의 슈팅능력이었는데, 3점슛은 물론이고 드리블 돌파에 이은 풀업점퍼까지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것을 보니 포드가 이정도였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드가 자신의 스피드를 충분히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칼데론은 픽을 이용하는 방법의 진수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보쉬를 픽으로 세워놓고 펼치는 2:2 플레이와 여기에서 파생되는 공격들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4쿼터에만 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랩터스 공격을 지휘했죠. 하워드와 미스매치된 상황에서 파울을 유도하여 하워드를 파울 트러블에 빠뜨리는 영리한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포드와 칼데론 두 명의 가드가 올랜도 매직의 수비를 뒤흔들고 여기서 나오는 외곽의 오픈찬스들을 랩터스 스윙맨들은 꼬박꼬박 득점으로 연결했습니다. 매직의 수비로테이션은 이런 랩터스의 패싱게임을 전혀 따라가지 못했고 전반에 20점차가 났습니다. 포드와 칼데론은 39득점 16어시스트 12리바운드를 합작했구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어려웠던 매직이지만 기회가 전혀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후반전 시작하면서 라샤드 루이스가 연속으로 3점슛을 성공시키고 교체해서 들어온 키언 둘링이 돌파에 이은 연속 득점을 기록하면서 경기 흐름을 가져왔는데요, 이어지는 공격에서 하워드가 보쉬를 밀어버리는 쓸데없는 파울로 어이없게 공격권을 내줍니다. 그리고 다음 수비에서는 히도 터클루가 리바운드 판정에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먹구요, 다음 공격에서 또 하워드가 스크린을 걸다가 공격파울을 범합니다. 3번의 연속된 턴오버로 올랜도 매직의 흐름은 끊기고 바로 랩터스의 앤써니 파커, 포드, 보쉬의 득점이 이어지면서 토론토가 경기 주도권을 가져갔습니다. 매직으로서는 아쉬운 순간이었죠.


랩터스가 3차전을 승리했지만 이어진 4차전에서는 다시 올랜도가 승리하면서 매직이 3승 1패로 시리즈를 리드하고 있습니다. 4차전에서는 보쉬가 분전했지만 이번에는 외곽이 침묵했네요. 하지만 올랜도와 토론토가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는 팀이 아니고 기복이 있을 수 밖에 없는 3점슛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봤을때, 시리즈에 변수는 아직 충분하다고 봅니다. 어떤 팀이 그 변수들을 자신의 팀에 유리하게 이용하느냐가 관건이겠죠. 결국 집중력의 싸움이겠고 말이죠.


그리고 룸메님 블로그에서 본 마르친 고르테트가 하워드 백업으로 나왔는데요. 그냥 듣보잡 센터 이상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믹스와 현실의 넘을 수 없는 벽인 걸까요? 믹스는 후덜덜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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