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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생활

추석 연휴의 끝

거의 일주일에 달했던 추석연휴가 끝이 났다. 이번에는 서산 큰집에 내려가지 않았기 때문에 널널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아니올시다 였다.

일단 강의 일정의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리고 연휴기간 내내 무슨 스케줄이 그렇게나 많은지. 5일에는 와이프와 뮤지컬 관람+간만에 대학로 나들이를 했고, 추석 당일인 6일에는 처가집 방문, 7일에는 혼자 집지키고 있는 동생이랑 약속, 8일에는 장모님 묘소에 갔다 왔다. 일요일 저녁에 집에와서는 그냥 퍼져버렸다. 말그래도 떡실신. 덕분에 월요일이었던 오늘은 개인 정비하는 날이었다. 밀린 집안일(청소+빨래+설거지 등등)을 하는데 오전을 꼬박 보내고, 오후에는 사우나를 갔다왔다. 땀을 쫘악 빼고 왔더니 지금도 떡실신 직전이다.



장모님 묘소가 파주 어유지리에 있다. 내가 신병훈련을 받은 26사단 신병교육대가 근처에 있다. 훈련소 6주차 행군 출발지였던 부대가 장모님 묘소 바로 옆에 있었다. 밤새 걸으면서 넘었던 감악산도 바로 옆이고. 어쩌면 어머니 산소에 가던 와이프와 공용나와서 의정부를 헤메던 나는 언젠가 동두천 가는 기차에서, 덕정까지 가는 버스에서 서로 모르는 채로 마주쳤을지도 모르겠다. 음..이거 운명적 만남인가. 

장모님 묘소에 들린 김에 근처 전곡리에 있는 선사시대 유적지도 갔다왔다. 장모님 묘소에 올때마다 한번 들러야지 했는데. 조만간 화장을 하면 앞으로 여기 올 일도 없을테니, 나중에 시간내서 오느니 이번에 들르기로 했다. 고등학교 때 및 한국사를 공부하면서 열나게 외웠던 부분이다. "전곡리 유적지는 신석기 유적지로서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출토되었다." 책으로만 열나게 외웠지 와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또 우리 와이프가 역사교육과 출신아니겠는가. 자세한 설명과 더블어. 신선기 유적지 공원은 넓고 꾸미기도 잘 꾸며놓았다.  그런데 깔끔한 관리가 부족한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 무료공원이라 수익사업이 아니어서 그런건가?



점심에 계란찜을 했다. 할 줄 아는 음식이 몇 개 안되는데 계란찜은 처음 시도해보는 것이었다.결과는 대실패. 물 조절에 실패했다. 물을 너무 많이 넣었는지 전자랜지 안이 물바다가 되었다. 예전에 순두부 찌개 처음 할때도 그랬다. 와이프 曰 "순두부 찌개는 라면끓이는 거랑 똑같애. 쉬워.." 하지만 그때 순두부 찌개도 물 조절 실패했지. 라면 물은 잘 맞추는데. 결국 계란국이 되어버린 계란찜을 3번에 걸쳐 졸여서 다 먹어버렸다. 내가 직접 만들어 먹었다는데 의의를 두고.



동생과 놀다가 새벽에 택시를 타고 집에 들어왔다. 택시를 타고 잠깐 졸았는데 눈을 떠보니 아저씨가 길을 돌아가고 있었다. 집에 도착하니 보통 7,000원 정도 나오는데 요금을 보니 8,800원이 찍혀있었다. 그래서 그냥 만원내고 거스름돈 않받고 내려버렸다. 쩝..돌려면 좀 멀리 돌기라도 하지. 한바탕 싸워보게.-_-;;



그동안 주머니 사정이 허락칠 않아서 루키를 3~4개월정도 못샀다. 이번 달 주머니 사정도 그리 녹녹치는 않지만 10월달 루키를 사우나 갔다오는 길에 샀다. 대충 훑어 보았는데 처음에 눈에 띄는 것은 05~06시즌 사랑의 청부 고지서의 구성이었다. 신선한 아이디어네. 허준 기자님의 기사를 비롯해서 WC2006 결산 기사들이 눈길을 끌었다. 시간이 없어서 대충 박스스코어만으로 때웠던 WC2006의 자세한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루키에서 비주류 팀들의 이야기를 좀 다뤄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는데 이번 달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조명해줘서 땡큐였다.


KBL 시범 경기가 오늘부터 시작되었다. 올시즌에 KBL 중계는 얼마나 챙겨볼 수 있을까? 나에게 있어 KBL은 항상 NBA에 밀려 찬밥신세였는데, 올시즌에는 좀 더 애정을 가지고 챙겨봐야겠다. 경기장도 자주 좀 찾고. 나름데로 농구팬이라고 자처는 하지만 농구장에 달랑 한 번 밖에 안갔다는 것이 정말 쪽팔린 일이다. 완전 키보드 농구.-_-;; 그나저나 오리온스의 새 용병 아말 맥카스킬은 많이 듣던 이름이네. 10일 계약과 방출을 밥먹듯이 했던...음 올시즌은 2,3쿼터 용병 한 명이구나. 14초 룰도 있고..에고고 모르고 있었네. KBL도 시작되고 NBA도 시작되고 농구의 시즌이 다가오는구나.



오늘 임요환이 입대했다. 시대의 아이콘 하나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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