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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부고 vs 제물포고 [2007년 연맹회장기 남고부 결승]

농구 이야기/아마농구

by 폭주천사 2007. 4. 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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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성표를 보니 오늘 3시에 SBS스포츠에서 남고부 결승을 중계해주길래, 일찍 도서관에서 귀가했다. 아마농구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기 때문에 점프볼에서 각 팀의 선수들 이름과 신장정도만 알아보고, 토오루님이 쓰셨던 8강전 관람기에서 홍대부고와 제물포고 관련 부분을 읽어보고 중계를 봤다. 토오루님의 글을 보면 홍대부고에서는 박성열, 김경수, 임동섭, 김창현. 제물포고에서는 김명진, 김윤태등이 주목할만한 선수라고 해서 일단 입력.


1쿼터

원래 팀컬러인지 아니면 4강에서 연장접전으로 인한 체력부담을 덜기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홍대부고가 지역방어를 들고 나왔다. 하지만 제물포고는 가드 김명진을 중심으로 패스가 아주 잘 돌면서 오픈찬스를 만들어냈고, 김윤태, 공준희, 지장훈등이 3점슛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면서 순식간에 앞서나갔다. 제물포고 김명진은 빠른 스피드와 좋은 코트 압박능력으로 여러번 스틸을 성공시켰고 이는 속공으로 연결되었다.

홍대부고는 상대적으로 장신선수들이 많았지만 경기초반에 단조로운 외곽공격만 고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무래도 전날 연장접전의 영향인지 선수들의 공수전환도 빠르지 못했고 수비때 움직임도 활발하지 못했다. 하지만 좋은 신장을 이용한 공격리바운드와 자유투 득점으로 경기초반 10여점까지 벌어졌던 점수차를 1쿼터 막판 4점차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1쿼터는 21 : 17로 제물포고 리드.


2쿼터

홍대부고가 1쿼터 막판 기세를 이어가면서 2쿼터를 시작했다. 수비가 활력을 찾았고 공격리바운드에 이어 김경수의 3점슛으로 1점차까지 추격해 들어갔다.

하지만 제물포고는 김윤태의 2점슛과 지창훈의 3점슛으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고, 이후에는 김명진 타임이었다. 홍대부고는 계속해서 3점슛을 시도했는데 실패했고 이는 제물포고의 속공으로 연결되었다. 김명진은 속공전개에서 아주 탁월한 모습을 보여줬다. 빠른 스피드를 통해 돌파를 통해 직접 마무리하기도 했고 오픈된 동료들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하면서 득점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돌파에 이은 두번의 슛 페이크로 수비수를 날려버리고 언더슛을 성공시키면서 파울까지 이끌어내 3점 플레이를 만들어낸 장면과 속공에서 비하인드 패스로 공준희의 3점슛을 어시스트하는 장면은 이날 경기의 최고 하일라이트였다. 이후 김명진은 다시 공준희의 3점슛을 어시스트해서 점수차는 순식간에 12점차가 되었다.

홍대부고는 수비에서는 김명진에게 계속 끌려다녔고 공격에서는 단순한 외곽 공격만 고집하면서 경기를 끌려갔다. 4강전 배제고와의 경기에서 26득점 20리바운드를 기록했다고 하는 박상열은 드리블 돌파에 이은 멋진 스핀무브로 파울까지 얻어내며 3점플레이를 성공시키면서 하일라이트 장면을 만들어냈지만 다른 선수들이 너무 부진했다. 이후 제물포고는 벤치에서 출전한 서성광의 3점슛 두방과 공준희의 3점슛으로 2쿼터를 43대 31로 마무리했다.


3쿼터

홍대부고는 3쿼터들어 박성열의 포스트업을 이용하면서 추격의 불씨를 살리기 시작했다. 박상열은 수비수보다 좋은 신장과 공격력으로 일단 볼이 투입되면 득점 혹은 자유투를 얻어냈다. 홍대부고는 박상열의 골밑 활약과 제물포고의 3점슛이 잠시 난조를 보인틈을 타 10점차까지 따라붙었다. 홍대부고로서는 역전의 절호의 기회였다.

그런데 문제는 엉뚱하게도 신장의 우세가 있는 홍대부고의 리바운드였다. 이후의 경기에서 홍대부고는 제물포고에게 연속으로 공격리바운드를 빼앗기면서 흐름을 넘겨줬다. 178cm의 김명진에게 연속으로 공격리바운드를 3개나 허용하는등 선수들이 정신을 못차렸다. 거기에 트레블링을 비롯한 턴오버가 이어지면서 스스로 추격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흐름이 끊긴 홍대부고는 3쿼터 초반에 잘 먹혔던 박성열의 포스트 공격대신에 또 단순 3점슛으로 일관했고 결국 3쿼터는 제물포고가 60-42로 18점 리드한 채로 끝났다. 제물포고의 가드 김명진은 3쿼터에도 뛰어난 개인기와 리딩을 보여줬다. 특히 포스트에서 198의 박성열을 포스트업 상태에서 피벗으로 제껴버리고 리버스 레이업을 올려놓는 멋진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4쿼터

4쿼터도 3쿼터의 흐름이 무난하게 이어졌다. 홍대부고에서는 10번 박성열만이 고군분투했다. 198의 박성열은 경기초반에는 페이스업에 이은 돌파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는데 후반에는 포스트업을 꾸준히 시도했다.신장도 좋고 스피드도 뛰어나기 때문에 골밑에서 위력을 보여줬는데 홍대부고 가드들이 엔트리 패스를 지지리도 못넣어줬다. 반면 제물포고는 김명진을 중심으로 패싱게임이 잘되었고 슈터들은 오픈된 3점슛을 꼬박꼬박 넣어줬다. 경기종료 4분을 남기고 20점차까지 벌어졌고 경기는 여기에서 사실상 끝이었다.

20점차로 앞선 제물포고의 플레이가 좀 설렁설렁해지고 홍대부고가 종료 4분을 남기고 풀코트 프레스와 적극적인 더블팀으로 실책을 유발하면서 연속 점수차를 7점차까지 줄였지만 승패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처음 접한 아마농구경기였지만 예상외로 아주 재미있었다. 특히 제물포고의 김명진이나 김윤태, 홍대부고의 박성열같은 선수들은 공방양민인 내가 보기에도 앞으로도 계속 주목해볼만한 유망주들인 것 같다. 어차피 이 선수들이 커서 몇 년후에 KBL의 주역이 되고, 국가대표팀의 주력이 될테니 어떻게 성장해나가는지 보는 것도 재미잇을 것 같다. 토오루님 말씀처럼 스포츠는 유망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침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도 하고 있으니 이 대회도 박스스코어 정도는 확인해봐야겠다. 중계도 어지간하면 챙겨보고.


그런데 아마농구경기의 박스 스코어를 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아시는 분 좀 가르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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