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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질 경기가 아닌데..

농구 이야기/OKC Thunder

by 폭주천사 2010. 4. 1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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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는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120-117로 패했습니다. 그런데 이 경기는 선더가 이렇게 질 경기가 아니었어요. 선더는 1쿼터를 42-25로 앞섰고, 2쿼터 시작하자마자 제임스 하든의 삼점슛으로 20점차까지 점수차를 벌렸습니다. 오늘 쉽게 가나했죠. 4쿼터 가비지 타임 나오면 듀란트 득점왕 레이스에 지장 있는데..하는 배부른 걱정도 하면서 말이죠. 설마 이 경기가 뒤집어 질까?


그런데 그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_-;;




<4월들어 자유투 53%를 기록 중인 제프 그린.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요?>

하든의 3점슛 이후, 2쿼터에 선더는 워리어스처럼 공격을 했습니다. 얼리 오펜스, 1대1, 열심히 꼴아박더군요. 팀플레이는 실종되고 개인 플레이만 고집했습니다. 선더는 7분이 될때까지 단 2득점에 그치는 부진한 공격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실패한 슛들은 모두 워리어스의 속공이 되어서 돌아왔죠. 이러면서 워리어스는 자신들 만의 스타일로 경기 흐름을 가져가기 시작했고, 선더는 좀처럼 정신줄을 다시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흐름은 3쿼터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2쿼터에 영점을 잡은 워리어스는 3쿼터부터 신나게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워리어스가 한번 터지기 시작하면 정말 대책없죠. 선더는 완전히 워리어스 페이스에 말렸습니다. 장점인 수비를 전혀 살리지 못했고, 워리어스랑 같이 달리다가 제풀에 나가 떨어졌죠.


그리고 4쿼터. 선더의 집중력은 백투백 경기를 치루는 워리어스보다 떨어졌습니다. 4쿼터에 워리어스는 몬타 엘리스를 중심으로 계속 흐름을 이어갔지만, 선더는 흐름을 끊어야하는 타이밍을 좀처럼 잡지 못했습니다. 특히 리드를 빼앗기고 난 후에는 당황하는 모습들이 역력했구요. 경기 막판엔 특히 집중력이 아쉬웠는데요. 1분여를 남기고 111-111 동점인 상황에서 제프 그린은 자유투를 2개 모두 놓쳤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세번의 공격권을 모두 허무하게 턴오버로 날려버렸죠.


첫번째 공격권은 듀란트가 볼을 놓치면서 턴오버가 되었고, 두번째 공격권은 세폴로샤의 패스가 제임스 하든의 발을 맞고 턴오버가 되었습니다. 두번의 공격 모두 아웃 오브 바운드 상황이었는데, 두번 모두 기회를 살리질 못했습니다. 선수들이 아직 경험이 부족한 탓인지, 아니면 스캇 브룩스 감독의 아웃 오브 바운드 상황에서의 작전이 좋질 않은 것인지, 선더의 아웃 어브 바운드 세트 플레이는 깔끔하게 돌아가는 경우 보다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건 플레이오프 가서도 문제가 될텐데 말이죠. 그리고 세번째 공격권도 사실 턴오버였습니다. 웨스트브룩이 돌파하면서 꼴아박다가 백패스를 했는데 백코트 바이얼레이션이 되었죠. 그런데 장님 심판이 경기를 그냥 진행시켰습니다. 덕분에 에릭 메이너가 어찌어찌 득점은 했습니다만, 이 공격도 사실상 실패였습니다. 경기를 패한 것도 열받는데 이런 선더의 막판 집중력과 작전 수행능력은 더 열받게 하더군요.


1쿼터에 20점차 리드를 잡고 2쿼터에 들어왔을때, 선더의 장점인 수비를 살리면서 계속 조였어야 합니다. 전반까지만 그런 분위기를 가져갔으면 제아무리 폭발력있는 워리어스라도 4쿼터는 가비지로 갈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면 선수들도 조금 더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었겠죠. 그런데 2쿼터에 정신줄 놓고 경기하다가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고 결국 패했습니다. 그리고 선더는 내일 포틀랜드와 백투백 원정경기가 있죠. 경기는 역전패했고, 선수들은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고, 이틀 연속 경기를 로즈 가든에서 치룹니다.


포틀랜드와 경기는 패하면 서부 8위가 거의 확정되는 플레이오프 시드 경쟁에서 아주 중요한 경기입니다. 그래서 오늘 패배가 더더욱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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