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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 시티 선더 5연승 끝

농구 이야기/OKC Thunder

by 폭주천사 2010. 1. 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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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밀워키 벅스에게 연장전 끝에 103-97로 패하면서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의 연승은 5연승에서 끝났습니다. 

선더의 연승이 이번 밀워키, 시카고 연정에서 끝날 것 같긴 했습니다. 선더가 아직 7연승 8연승 끌고 나갈 정도의 전력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연승이 끝날 거였으면 두번째 원정 경기인 시카고 전이 되었으면 하고 바랬습니다. 이후에 홈 4연전이라서 패배를 추스리기도 쉬울 것 같았고요. 게다가 오늘 벅스와 경기는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경기였기 때문에 더 아쉽습니다. 오늘 연장전 패배가 시카고 경기 분위기까지 영향을 줄 지도 모르겠네요. 이래저래 오늘 벅스전은 아쉽습니다.


리바운드를 잡자

요즘 선더 경기에서 가장 큰 변수는 공격에서는 삼점슛, 수비에서는 공격 리바운드 허용인 것 같습니다. 특히 어려운 경기를 펼치는 날은 어김없이 상대편에게 오펜스 리바운드를 다수 헌납합니다. 오늘 밀워키 벅스가 기록한 오펜스 리바운드가 19개 입니다. 덕분에 벅스는 선더보다 22개의 슛을 더 던졌죠. 허용한 오펜스 리바운드의 절반, 아니 1/3만 지켰어도 선더는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을 겁니다. 유타 재즈 전에서 허용한 공격 리바운드가 17개. 역시 경기를 어렵게 가져갔습니다. 워싱턴 전에서도 브랜든 헤이우드에게 계속 오펜스 리바운드를 털리면서 경기가 접전으로 흘렀죠.

선더가 5할 승률을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는 것은 수비의 힘입니다. 실제 경기를 보면, 맨투맨을 기반으로 활발한 스위치 디팬스와 로테이션으로 상대팀의 미스샷을 유도하는 선더의 수비는 이제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든 모습입니다. 하지만 미스샷을 유도한 후에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내지 못하면 결국 그 수비는 실패죠. 오늘 벅스의 필드골 성공률은 39.6% 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패했죠. 오늘 같은 날은 정말 예전 소닉스 시절의 레지 에반스, 대니 포슨 같은 리바운드 머신들이 참 그리워졌습니다.

선더의 빅맨들이 좀 더 힘을 내줄 필요가 있습니다. 선더는 이번 시즌 공,수 리바운드에서 리그 평균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더 빅맨들의 리바운드 수치는 아쉽습니다. 선발 4,5번인 제프 그린 6.0 리바운드, 크리스티치 5.1리바운드. 선발 백코트인 웨스트브룩과 타보가 평균 10.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는 것에 비교하면 약간 모자른 감이 듭니다. 특히 지난 시즌에 비해서 리바운드 수치가 떨어진 제프 그린은 리바운드에서 좀 더 분발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제프 그린이 12월에 두자리수 리바운드를 기록한 경기가 단 두경기 입니다. 언제까지 닉 칼리슨만 믿고 갈 수는 없잖아요.  


케빈 듀란트의 턴오버

최근 7경기 연속 30+득점을 기록하면서 득점포가 식을 줄 모르는 듀란트 입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턴오버 개수는 고민거리네요. 듀란트는 최근 돌파 비중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자유투를 많이 얻어내면서 쉬운 득점을 얻어내고 있죠. 반면에 돌파 비중이 늘면서 턴오버 개수도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무려 7개의 턴오버를 범했죠. 현재 리그의 턴오버 랭킹 탑 10에 선더 선수가 두 명 들어있습니다. 케빈 듀란트가 3.7개로 3위, 러셀 웨스트브룩이 3.2개로 10위입니다. 하지만 웨스트브룩의 최근 5경기 턴오버는 1.6개에 지나지 않습니다. 반면 듀란트의 최근 5경기 턴오버는 무려 5.2개입니다.

듀란트는 득점에 비해서 볼 소유가 길지 않은 선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턴오버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볼 핸들링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죠. 게다가 상대팀의 갑작스러운 더블팀에 대한 대응도 적절하지 못합니다. 적절한 패싱으로 더블팀을 깨는 모습을 좀처럼 보여주질 못하네요. 그래서 돌파중에 턴오버를 많이 범합니다. 오늘도 4초 남기고 마지막 공격에서 벅스는 듀란트에게 더블팀을 붙는 작전을 썼죠. 결과는 성공적이었고요. 볼핸들링 연습과 더블어 좀 더 간결하게 볼처리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솔직히 듀란트가 쿼터 마지막이나 경기 마무리에서 1:1 공격을 하면 저는 아직 많이 불안합니다.


제프 그린의 슬럼프

10.0득점, 4.4리바운드 0.8어시스트. 최근 5경기 제프 그린의 성적입니다. 이 기간 동안 선더는 연승을 달렸지만 제프 그린은 슬럼프였습니다. 지난 시즌에 비해서 스탯도 전체적으로 하락했고요. 지난 시즌 확실한 옵션으로 자리 잡았던 삼점슛도 올해는 잘 듣질 않는 모습입니다. 러셀 웨스트브룩의 돌파 그리고 최근 늘어난 케빈 듀란트의 돌파가 더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제프 그린의 삼점슛이 필요합니다만, 올해는 역할을 전혀 해주질 못하고 있습니다. 그린의 삼점슛은 돌파에 이은 킥아웃으로 만들어진 오픈 찬스가 대부분이라 실패하면 아쉬움이 더 크죠. 게다가 그린이 외곽으로 빠지면 공격 리바운드 참가가 어려우니 이래저래 팀에 마이너스가 되는 면이 많습니다. 게다가 주전 4번으로 여전히 부족한 리바운드 능력도 요즘은 눈에 띄고 말이죠.

그래서 요즘은 그린을 벤치로 내려서 3번으로 벤치 에이스로 써야하나란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그린을 벤치로 내리기엔 선발로 대채할 선수도 없거니와, 리바운드 외에 수비에서 그린이 팀에 기여하는 부분이 큽니다. 공격에서는 잉여의 냄새가 나고 있지만 수비에서 제프 그린의 기여도는 여전합니다. 4번으로 출전함에도 불구하고 1번에서 4번까지 커버 가능한 제프 그린의 수비능력과 활발한 운동량은 선더 수비의 중심인 스위치 맨투맨과 적절한 헬프, 로테이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죠. 결국 제프 그린 본인이 자신감을 찾고 스스로 밸런스를 맞춰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골밑에서 제프 그린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수비와 리바운드, 높이와 터프함을 갖춘 센터의 영입이 필요하고요. 당장 생각나는 선수들은 조엘 프리저빌라 혹은 브랜든 헤이우드 정도가 있겠네요. 그리고 마지막 퍼즐로는 이바카나 바이런 뮬렌이 이 역할을 담당할 정도로 성장을 해줘야겠죠.

선더가 한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프 그린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프 그린이 해줘야하는 부분이 참 많거든요. 지금처럼 수비에서 윤활유 역할도 해줘야하고, 듀란트의 공간을 잡아먹지 않으면서 공격에 기여도 해야하죠. 하이 포스트에서 볼 배급에도 참여해야하고, 자신의 포지션인 파워포워드 역할도 해줘야 합니다. 포스트 공략도 해야하고 삼점슛도 던져야하고 말이죠. 선더 GM 샘 프레스티가 레이 앨런을 내보내면서 제프 그린을 데려온 이유는 이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낼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그린에게서 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꼴아박는 제임스 하든

이제 리그에 적응하나 싶었던 제임스 하든이 다시 슬럼프입니다. 장기였던 돌파에 이은 자유투 신공이 한동안 통하는 것 같더니, 최근 경기에서는 다시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돌파 과정에서 공격자 파울등의 턴오버도 자주 나오고 있고요. 루키 시즌은 계속해서 이런 기복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꼴아박아도 계속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스피드를 이용해서 치고 들어가는 웨스트브룩의 돌파와는 달리 볼핸들링과 몸빵으로 밀고 들어가는 제임스 하든의 돌파는 또 다른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원래 루키 시즌은 꼴아박으면서, 배우면서 보내는거죠. 다만 돌파에 풀업점퍼 같은 것을 좀 섞어주면 더 효과적일텐데 말이죠. 오른손 드리블 연습도 좀 하고 말이죠.


마지막으로 밀워키 벅스의 루크 리드나워

루크 이놈. 시애틀 시절에 이렇게 좀 하지.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가 그래도 친정팀이라고 이런 식으로 비수를 꽂는군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시애틀 시절 루크 리드나워 빠였습니다. 시애틀에서 2년차 시절 루크는 정말 빤짝빤짝 했었거든요. 비록 그 이후에 잦은 부상, 얼 와슨과 플레툰으로 엮이면서 기대만큼 성장 못하고 쫓기듯 트레이드 되어 벅스로 떠났지만 말이죠. 이제는 그때 보여주던 포텐셜은 찾아보기 힘들고 준수한 백업 포인트 가드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입니다만, 다른 팀 가서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기분은 좋습니다.

하지만 다음부터 선더랑 할땐 살살하자. 응? 루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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