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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피스톤즈전

농구 이야기/OKC Thunder

by 폭주천사 2009. 10. 3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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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피스톤즈 경기 보고 잡담 몇 마디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의 수비

지난 시즌 같았으면 오늘 디트로이트 전은 졌을 것이다. 1쿼터를 24-16으로 뒤졌는데 흐름이 완전히 피스톤즈 흐름이었다. 이런 식으로 1쿼터부터 흐름을 빼앗기면 그 경기는 대부분 졌다. 4쿼터를 시작할때 62-61로 1점 앞서고 있었지만, 보통 4쿼터 초반에 팀 플레이가 안되면서 리드를 날리고 결국 뒷심부족을 패배. 이게 시나리오였다. 그런데 피스톤즈 전은 달랐다. 1쿼터 뒤진 흐름을 2,3쿼터에 대등하게 가져갔고, 4쿼터에는 오히려 흐름을 가져오는 농구를 보여줬다. 그것도 원정경기에서 말이다.

원동력은 수비였다. 단적인 수치만 봐도 알 수 있다. 1쿼터 피스톤즈의 필드골 성공률은 50%를 넘겼다. 하지만 피스톤즈의 최종 필드골 성공률은 37.1%. 2,3,4쿼터 선더의 수비가 얼마나 좋았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그리고 선더는 4쿼터 피스톤즈의 첫 10번의 공격 중 7번을 막아냈다. 그나마 3번의 성공중 두번은 자유투 실점. 쉬운 실점은 절대 내주지 않는 끈질긴 수비였다.그 결과 선더는 4쿼터 중반까지 9점차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수비에서 주목해서 본 것은 볼없는 움직임이 좋고 슈팅과 돌파를 고루갖춘 피스톤즈의 가드진을 어떻게 제어하느냐였다.
 
일단 벤 고든이나 로드니 스터키, 윌 바이넘등이 로 포스트부터 스크린을 받고 시작하는 볼없는 움직임을 선더의 타보 세폴로샤, 러셀 웨스트브룩 등이 놓치지 않고 잘 따라다녔다.엘보우 지점에서 빅맨과 스크린이 될때는 빅맨 수비수가 일찍 헷지를 나가서 패스 타임을 죽이고 동료 수비를 위한 시간을 번뒤에 자신의 수비수에게 리커버. 만약 헷지하는 수비수가 제프 그린이면 그대로 스위치도 가능했다.이런 식으로 슈터들의 공간을 잡아먹으며 쉬운 외곽슈팅을 허용하지 않았다. 

돌파에 대한 수비는 스크린을 걸어주는 빅맨 수비수가 더블팀에 가깝게 헷지를 깊게 들어간다. 일단 볼 핸들러를 멈춰놓고 빅맨 수비수는 다시 리커버. 여기서 볼이 잘 도는 팀에게는 쉽게 오픈 찬스를 내주게 되는데 아쉽게도 디트로이트는 그런 패싱게임이 되는 팀은 아니었다. 그리고 헷지와 리커버하는 동안 골밑으로 대쉬하는 선수는 적절한 로테이션으로 견제. 선더 선수들이 대부분 팔다리가 길쭉길쭉하고 운동능력이 좋고, 수비센스도 갖추고 있다보니 로테이션 수비가 아주 잘 돌아갔다. 

물론 벤 고든이나 로드니 스터키나 윌 바이넘이 워낙 돌파력이 좋기 때문에 100% 제어를 할 수는 없었는데, 일단 돌파를 허용하면 2선에서 빅맨들이 샷블로커로 마지막 수비를 나섰다. 이탄 토마스가 이날 4쿼터에 두번의 중요한 블록슛으로 돌파를 저지했고, 네나드 크리스티치도 비록 블록슛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2선에서 돌파 견제에 적극적이었다.(결국 파울 아웃) 이날 고든과 스터키에게 많은 자유투를 헌납하긴 했지만 스터키, 고든, 바이넘에 대한 수비는 아주 괜찮았다. 스터키와 바이넘의 필드골 성공률은 30%대로 제한했고 고든은 워낙 터프샷을 잘 때려넣어서 딱 40%. 4쿼터에 타보가 정말 토나올 정도의 1:1수비를 고든에게 보여줬는데 그 수비를 달고 떠서 점퍼를 성공시키는 벤 고든은 솔직히 할말이 없었다.

오프시즌 동안 선더가 강조한 것이 수비였는데 디트로이트와 경기에서 보여준 수비라면 오프시즌동안 노력이 헛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샷 블로커의 존재가 얼마나 수비를 더 위력적으로 만들 수 있는지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고. 바이런 멀린스와 세르지 이바카 얼른 얼른 좀 커라. 



아직은 갈길이 먼 러셀 웨스트브룩

웨스트브룩은 10득점 10어시스트 5리바운드 1스틸 2블록으로 그럴듯한 스탯을 찍어줬는데 오늘 좋은 모습만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필드골이 2/11, 턴오버 5개. 기복이 있는 모습인데 오늘 경기에서는 멘탈적인 면에서 흔들린 것 같다.

웨스트브룩은 경기 시작과 함께 순식간에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날 킹스전에서 13어시스트를 기록한 분위기를 이어가나 싶었는데, 1쿼터에 파울 트러블에 걸려서 벤치행. 이때부터 리듬이 흐트러진 것 같다. 다시 투입된 2쿼터는 선더가 역전을 하고 흐름을 타던 시점이었는데 웨스트브룩이 대박 토마호크 덩크를 시도했다. 그런데 삑살. 이 삑살이 난 덩크가 벤 고든의 속공으로 연결되면서 흐름이 다시 피스톤즈로 넘어갔다. 이때부터 웨스트브룩의 판단이 흐려지고 슛셀렉션이 엉망이 되기 시작했는데, 웨스트브룩은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려는듯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다가 꼴아박기 시작했다.결국 케빈 올리와 교체. 사실 이 덩크는 그냥 쉬운 레이업으로 올려놔도 되는 슛이었다. 그 슛이 득점이 되었다면 선더가 흐름을 계속이어갈 수 있었을텐데 흐름이 끊어졌다. 성공했으면 하이라이트 감 플레이었지만 그 상황에서는 좀 더 안정지향적으로 했어야했다.

하프타임동안 머리를 좀 식혔는지 후반전엔 냉정한 모습을 조금 되찾아서 다행이었지만, 오늘 웨스트브룩의 플레이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아직 리그 탑 포인트 가드로 성장하기엔 웨스트브룩은 가야할 길이 멀다.

멘탈적인 면은 제프 그린도 좀 터프해져야할 것 같은데, 그린은 1쿼터에 덩크를 제대로 발린 것을 포함해서 벤 월러스의 수비에 크게 고전했다. 그러더니 위축이 되었는지 이후에는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다. 킹스전에서 자신만만하게 포스트업 하고 삼점슛 던지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솔직히 수비 자동문 찰리 빌라누에바를 상대로 그린이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어야하는데 아쉬웠다.

반면 3쿼터까지 그저그런 활약을 보여주던 케빈 듀란트가 4쿼터 중요한 순간에 폭풍 11득점을 몰아치는 모습을 보면 이놈은 확실히 뭔가 다르긴 다르단 생각을 하게된다.



제임스 하든의 8어시스트

무난한 데뷔전을 치뤘던 하든은 자신의 첫 원정경기에서 2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주로 케빈 올리와 짝을 이뤄서 출전했는데 3쿼터와 4쿼터 초반까지 볼 운반이나 탑에서 리딩을 하든이 도맡아서 했다. 서브 리딩이 가능해서 웨스트브룩과 좋은 짝을 이룰 것이란 평가가 있었는데 실제로 팀을 리딩하는 모습을 보니 크게 무리가 없어 보였다. 볼핸들링도 괜찮고 패싱센스도 있고 무엇보다 루키 답지 않게 침착하다. 닉 칼리슨이나 이탄 토마스를 스크리너로 이용하면서 2:2 플레이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닉 칼리슨과 이탄 토마스가 루키에 대한 배려인지 스크린을 아주 확실하게 걸어주는 모습이었다.

다만 수비에서 아직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골밑에 접근해서 마무리하는 능력이 아직 NBA 수비에 적응을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볼 데드 상황이나 자유투 상황에 스캇 브룩스 감독이나 닉 칼리슨, 이탄 토마스, 케빈 올리등은 하든을 잡고 계속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준다. 하든은 연신 고개를 끄덕끄덕. 루키에게는 계속 배움의 연속이다.



인상적이었던 장면

4쿼터 2분남기고 81-75 상황에서 선더가 3점슛 두방으로 승패를 결정지었다.

두번 모두 똑같은 패턴이었는데 첫번째 삼점슛은 러셀 웨스트브룩이 돌파로 피스톤즈 수비를 헤집고 외곽의 제프 그린에게 킥 아웃 패스. 그린이 스윙패스로 코너에 있는 세폴로샤에게 오픈 찬스를 만들어주고 삼점슛. 두번째 삼점슛도 웨스트브룩의 돌파 후 제프 그린에게 킥아웃. 제프 그린이 듀란트에게 스윙패스 듀란트의 삼점슛.

웨스트브룩의 운동능력을 기반으로한 돌파와 제프 그린의 패싱, 듀란트의 슈팅이 결합된 멋진 득점이었다. 아울러 그동안 슈팅 발전이 필요했던 타보 세폴로샤가 코너 삼점슛을 꼬박꼬박 넣어주기 시작했다는 것도 선더에게는 희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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