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이야기/OKC Thunder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 잡담
폭주천사
2010. 4. 11. 19:46
- 선더에게 최근 3경기 - 유타 재즈, 덴버 너겟츠, 피닉스 선즈- 는 아주 중요했습니다. 일단 디비전 라이벌인 재즈와 너겟츠를 잡는다면 노스웨스트 디비전 타이틀과 플레이오프에서 홈코트 어드벤티지를 얻을 수 있었죠. 또 이 세 경기는 선더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 시드 싸움을 박터지게 하고 있는 현재의 서부컨퍼런스 상황에서도 아주 중요했습니다. 결과는 1승 2패. 선더는 재즈와 너겟츠에게 연달아 패하면서 디비전 타이틀과 플레이오프 홈코트 어드벤티지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잃었습니다. 선즈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연패를 끊긴 했습니다만 2위에서 5위까지의 팀들과 6위에서 8위팀들 사이의 격차는 꽤 벌어졌습니다. 선더는 6,7,8위 싸움을 해야겠죠.
- 유타 재즈전은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연장전 마지막에 나온 심판의 오심때문인데요. 케빈 듀란트가 역전을 노리고 삼점슛을 시도할때, CJ 마일즈의 블록슛은 확실한 슈팅 파울이었습니다. 리그 사무국에서도 오심으로 인정을 했지요. 시간이 거의 남지 않은 상황에서 1점차, 듀란트가 자유투 3개를 모두 놓칠 확률은 매우 낮기 때문에 심판의 판정만 제대로 였다면 경기는 선더가 승리했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패배였죠. 스캇 브룩스 감독이나 케빈 듀란트가 심판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지 않고 그대로 결과를 받아들인 모습은 참 성숙하고 대단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것과는 별개로 플레이오프 시드싸움이 치열한 그런 경기에서 결정적인 오심이 나온 것은 정말로 유감입니다.
- 이 경기가 더 아쉬운 것은 이 경기가 백투백으로 치뤄진 덴버전까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선더 선수들은 전날 연장전까지 치뤘음에도 불구하고 3쿼터까지 덴버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4쿼터에는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선수들 발도 느려졌고, 슛이나 자유투가 모두 림 앞쪽을 맞고 튕겨 나왔죠. 이런 모습은 체력이 떨어졌을때 나타나는 전형적은 현상들이죠. 게다가 상대는 카멜로 앤써니와 천시 빌럽스가 버틴 덴버였습니다. 이런 선더의 약점을 그냥 넘어갈 선수들이 아니죠. 결국 선더는 4쿼터 역전패. 아쉬운 연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 오클라호마 입장에서 덴버는 참 까다로운 상대입니다. 덴버를 상대로는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의 공격에서의 장점인 미스매치가 거의 발생하질 않습니다. 네네, 케년 마틴, 크리스 앤더슨 등의 덴버 빅맨들이 기동력이 좋고 수비가 좋기 때문에 스위치를 해도 좀처럼 미스매치가 나질 않거든요. 거기에 카멜로 앤써니라는 케빈 듀란트에게 맞불을 놓을 수 있는 에이스가 있고요. 지난 시즌 듀란트는 앤써니와 클러치 대결에서 완패를 했고 아직까지 제대로 갚아주질 못하고 있죠. 올해 덴버에게 거둔 1승도 앤써니가 빠진 경기였고요. 또 파이널 MVP인 베테랑 가드 천시 빌럽스도 선더 입장에서는 영 껄끄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덴버는 선더가 플레이오프 경험부족에서 오는 차이를 메울 수 있는 장점을 모두 상쇄해버리는 팀이죠. 기대할 수 있는 변수는 조지 칼 감독과 케년 마틴의 결장인데, 오늘 마틴은 복귀했더군요. 그래서 덴버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 개인적으로 플레이오프에서 경험차이라는 변수를 꽤 높게 치는 편이라, 선더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1라운드 시리즈를 가져갈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홈코트 어드벤티지도 없고요. 그래도 할만한 상대를 고르라면 LA 레이커스, 덴버 너겟츠보다는 댈러스 매버릭스나 유타 재즈가 약간 났다고 봅니다. 그래서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네요.
- 마침 알럽앤비에이 카페에 드래프트닉님께서 서부컨퍼런스 순위에 대해서 좋은 글을 써주셔서 링크 걸어 놓습니다.